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코리아(LCK) 대표로 e스포츠 월드컵(EWC)에 참가한 T1이 중국 프로리그(LPL) 강호 팀 톱 e스포츠(TES)를 꺾고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T1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 LoL 결승전에서 TES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승리를 차지했다.
LCK 2시드로 EWC에 참가한 T1은 8강과 4강에서 각각 힘겹게 빌리빌리 게이밍(BLG), 팀 리퀴드(TL)를 물리친 후 결승전에서 TES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이로써 T1은 4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의 1등 상금과 함께 초대 EWC LoL 종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T1은 1세트 2분경 '페이커' 이상혁이 '크렘' 린젠에게 처치당하며 불안한 시작을 보였다. 뒤이은 바텀 라인 교전에서는 '구마유시' 이민형-'케리아' 류민석 듀오도 나란히 잡히며 TES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주도권을 잡은 TES는 속도를 올렸다. 모든 라인에서 T1을 압박하며, 빠르게 글로벌 골드 격차를 벌렸다. T1은 변수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교전을 벌였지만, TES는 노림수를 받아치며 킬을 따냈다. 결국, 23분 만에 TES는 T1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 T1은 칼리스타·레나타, 럼블 빠르게 이득을 굴릴 수 있는 스노우볼 콘셉트로 조합을 꾸렸다. TES는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한 고벨류 조합으로 맞섰다. T1은 초반 '제우스' 최우제의 '럼블'이 잡히며 선취점을 내줬으나 '아리'를 선택한 이상혁이 협곡 전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후 17분경 제우스의 럼블이 날린 궁극기는 뭉쳐 있는 TES 진형에 적중했다. T1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4명을 일방적으로 처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25분 TES 5인을 모두 잡아낸 T1은 곧바로 넥서스를 함락시키며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3세트 역시 T1은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며 승리를 가져왔다. '오너' 문현준은 '니달리'를 골라 가오텐량의 '자이라' 성장을 억눌렀다. T1은 린젠의 '코르키'를 잡아내며, 초반부터 흐름을 잡았고, 이후 압도적인 격차로 오브젝트를 독식했다.
내셔남작을 처치하고 바론버프를 두른 T1은 3억제기를 파괴하고 TES 진영으로 밀어붙였다. 그 와중에도 '369' 바이자하오의 레넥톤은 TES 본진 억제기를 부수고 후퇴하는 T1을 상대로 쿼드라킬을 내며 뒷심을 보여줬으나, 눈덩이처럼 불어난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3세트까지 T1에 내줬다.
우승을 눈앞에 둔 T1은 미드 '야스오'라는 조커픽을 꺼내 들었다. TES는 1세트 좋은 활약을 펼친 '아이번' 카드를 뽑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초반부터 아이번이 연달아 데스를 기록하면서, TES는 소극적으로 라인전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협곡의 전령 교전 당시 TES 원거리 딜러 '재키러브' 위원보의 '이즈리얼'이 쿼드라킬을 기록하며 위기도 있었지만, T1은 이후 이렇다 할 실수 없이 차근차근 게임을 풀어나갔다.
이후 T1은 또다시 교전 대승을 거둔 뒤 바론 버프를 통해 거세게 라인을 압박했다. 이후 드래곤의 영혼을 얻은 T1은 곧바로 교전에서 대승한 후 TES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결승전 이후 대회 MVP로 꼽힌 주장 페이커는 결승전 종료 후 무대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을 묻는 말에 "항상 발전하려고 노력했기에 오랫동안 있을 수 있었다. 좋은 팀원들도 있고, 팬들도 응원해 주시기에 계속 잘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