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상장 시프트업, 하반기 IPO 시장 살릴까...‘의무보유확약 비율’에 주목

입력 2024-07-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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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증거금 올해 2번째 많아…IPO 시장 흥행했으나 '원게임' 리스크
크래프톤 경우 공모가 60% 수준…니케 서비스 장기화 시 유저ㆍ매출 하락 우려
의무보유확약 비율 높은 점 주목…주가 상승 기대감↑

▲25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시프트업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시프트업의 상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원게임’ 리스크를 우려하면서도 최근 상장했던 종목의 의무보유확약 비율 평균보다는 높아 장기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만큼 상장 후 상승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를 자체 개발한 시프트업이 1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시프트업은 모바일·PC·콘솔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는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다.

앞서 이 회사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2164곳의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최종 225.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참여한 모든 기관(가격 미제시 기관 포함)이 희망 공모밴드인 4만7000~6만 원의 상단 이상 금액을 제시했다.

청약 증거금은 18조5500억 원을 넘겼다. 이는 지난 5월 코스피 시장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25조90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IPO 시장 흥행엔 성공했지만, 시장에선 회사가 대표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 중이다. 이른바 ‘원게임’ 리스크다. 실제로 시프트업은 지난해 9월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하던 ‘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매출이 일부 감소했다. 니케가 여전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나 서비스가 장기화되면 유저 수와 매출 감소 가능성이 있다.

경쟁사인 크래프톤의 경우도 기업 상장 때 ‘배틀그라운드’에 의존하는 원게임 리스크에 계속 시달렸고, 결국 현재도 이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했다. 주가도 공모가(49만8000원)에 60% 수준도 채 못 미치고 있다.

다만, 올해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은 회사들의 상장 이후 성적이 좋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공모주는 총 31개로 이 중 21개(67%)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3개 중 2개꼴이다. 여기서 의무보유확약률이 10% 미만인 종목은 총 18개였다. 이 중 15개(83%) 종목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했다. 반면 의무보유확약률이 10% 이상인 종목은 총 13개로 이중 절반 이상인 7개(53%) 종목이 공모가보다 주가가 뛰었다.

IPO 대어로 꼽히던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의무보유확약률은 45.78%로 공모가(8만3400원)보다 40%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상장 후 5거래일 만에 공모가 2배가 넘는 2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시프트업의 경우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32.98%로 나타났다. 올해 5월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확약 물량이 45.78%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평균 신규 상장 종목들이 8%대(코스피·스팩 제외)의 의무보유확약률을 기록한 만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한편, 시프트업의 공모가는 6만 원으로 확정돼 상장 시 435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3조4815억 원이다. 코스피 상장 게임사 중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다음으로 시총이 큰 게임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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