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국가대표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을 영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정우영은 울산광역시 남구 태생이자 남구 소재 학성고등학교 축구부에서 성장해 2011년 일본 J리그의 교토 퍼플상가에서 첫 프로 무대에 올랐다. 이후 2018시즌까지 J리그의 주빌로 이와타, 비셀 고베, 중국 CSL의 충칭 리판에서 활약하며 동아시아 무대에서의 증명을 끝냈다.
동아시아 무대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정우영의 다음 행선지는 서아시아 카타르의 알 사드 SC가 됐다. 이적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알 사드에 있던 스타 플레이어 차비 에르난데스 그리고 같은 시즌 이적해 온 가비 페르난데스 등 세계적인 미드필더들과 중원을 형성했던 정우영은 이적 첫 시즌에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후 정우영은 20-21시즌과 21-22시즌에는 팀의 리그 무패 우승의 주역으로 뛰는 등 22-23시즌까지 총 5시즌 동안 알 사드의 주요 선수로 활약했고 세 번의 리그 우승, 두 번의 국왕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카타르에서의 생활을 마감했다.
하지만 국가대표로서의 카타르 정복 여정은 계속됐다. 해외 무대에서 경력과 경험을 쌓은 정우영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조별예선 세 경기에 모두 나서 중원 조율과 수비 강화에 힘을 보탰고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핵심으로 뛰었다.
월드컵 이후 정우영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로 리그 알 칼리즈로 이적해 한 시즌을 뛴 뒤 이번 여름에 울산으로 이적했다. 데뷔 13년 차에 국가대표에서 74경기를 뛴 베테랑 중 베테랑이지만 K리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우영은 왕성한 활동량과 빌드업 능력 게다가 탁월한 수비 경합으로 정평이 난 선수다. 또한 그동안 거쳐 간 팀에서 전담 키커 역할을 하며 본인의 중거리 슈팅 실력을 인정받은 바도 있어 울산의 공격 상황에서 하나의 선택지가 추가로 생기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정우영은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에 더해 상황에 따라 센터백으로서도 뛸 수 있는 선수이기에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와 코리아컵을 앞둔 울산에 든든한 자원이 될 것이다.
약 17년 만에 고향인 울산으로 다시 돌아오는 정우영은 “울산은 내 고향이다. 금의환향했다는 말을 듣기보다는, 울산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증명하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울산 팬들이 나를 많이 기다려 왔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나도 K리그 무대가 기대되고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하루빨리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처용전사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