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장‧기술 고도화 위해 테리 토마스‧유성원 박사 영입
루닛이 잇따른 글로벌 인재 영입으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의료 AI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올해 글로벌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볼파라)를 인수하며 향후 사업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 만큼 인재 영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자회사 볼파라의 최고경영자(CEO) 테리 토마스를 신임 최고사업책임자(CBO)로, 구글‧인텔 출신 유성원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루닛은 올해 5월 글로벌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를 인수하면서 미국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토마스 CBO는 루닛과 볼파라가 원활히 소통하고 글로벌 세일즈 등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헬스케어 업계에서 2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그는 미국 1위 전자의무기록(EMR) 기업 에픽(Epic)에 20년 이상 몸담으며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기획을 총괄했고, 유럽 내 에픽의 입지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 볼파라에는 2022년 10월 CEO로 부임해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볼파라는 미국 내 2000여 개 유방암 검진기관에 유방암 검진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며, 전체 매출의 97% 이상이 미국 시장에서 발생할 정도로 사업 기반을 갖췄다. 루닛은 볼파라 고객을 대상으로 유방암 검진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와 루닛 인사이트 DBT를 판매할 계획이다.
루닛은 토마스 CBO가 양사의 세일즈와 마케팅 전략을 총괄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미국과 유럽, 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사업에 집중하고, 내년부터 신규 시장으로 확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토마스 CBO의 풍부한 경험과 역량이 루닛의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 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의 유 CTO는 루닛의 기술 고도화를 책임진다. 루닛은 유 CTO가 의료AI 기술력을 강화하고 AI 제품군을 고도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유 CTO는 소프트웨어 개발·관리를 10년 이상 경험하며 클라우드 플랫폼 성능 최적화,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이끌었다.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산하 의료정보학 연구센터와 협업으로 AI를 활용한 의료 데이터 분석 및 모델링 경험도 쌓았다.
특히 유 CTO는 루닛이 미래 비전으로 발표한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위해 기존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의료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지휘한다. 볼파라가 확보한 1억 장 이상의 의료 데이터와 자체적으로 확보한 다국적, 다인종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조건과 환경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 기초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스로 판독하고 진단하는 자율형 AI 시스템을 실현한단 방침이다.
루닛 관계자는 “의료AI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인재 영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면서 “회사에 도움이 된다면 추가 인재 영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