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메이저 대회 3연패 코앞까지 다가갔다.
아르헨티나는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4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결승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11일 열리는 우루과이와 콜롬비아의 4강 경기 승자와 코파 아메리카 우승컵을 두고 격돌한다.
경기 초반은 캐나다가 분위기를 잡았다. 전반 5분과 7분 제이콥 샤펠버그(24·내슈빌 SC)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아르헨티나도 전반 11분 메시가 박스 부근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응수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선제골은 아르헨티나의 몫이었다. 전반 22분 로드리고 데 폴(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침투하는 훌리안 알바레즈(24·맨체스터 시티)를 보고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고 알바레즈가 이를 환상적인 터치와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패스 단 두 번으로 마무리까지 이어진 깔끔한 공격이었다.
분위기를 탄 아르헨티나는 그대로 공세를 이어갔지만 추가 골을 기록하진 못했다. 전반 43분 메시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이렇게 전반은 아르헨티나가 1-0으로 리드한 채 끝났다.
후반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가 추가 골을 터뜨렸다. 엔조 페르난데스(23·첼시)가 날린 슈팅을 골키퍼 앞에서 살짝 방향만 돌려놔 득점에 성공했다. 잠시 오프사이드 여부 때문에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진행했지만 전혀 문제없었다.
캐나다는 후반 막판 거센 공세를 펼치며 승리의 불씨를 살리려 했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결국 아르헨티나가 2-0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021 코파아메리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3번 연속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1945년부터 1947년까지 코파 아메리카 3연패를 달성한 것에 이어 아르헨티나 역사상 2번째로 메이저 대회 3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고 메이저 대회 3연패를 기록한 나라는 스페인 뿐이다(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캐나다는 비록 탈락했지만 큰 성과를 남겼다. 대한민국 감독에 '거의' 가까웠던 제시 마치(50) 감독이 부임한 지 2달 만에 코파 아메리카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쓰며 다가올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캐나다는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