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2024 한경협 CEO(최고경영자) 제주하계포럼'을 연다.
포럼은 10일부터 13일까지 제주 롯데호텔에서 ‘대전환 시대,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길 -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개최된다. 약 50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해 급변하는 환경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전략과 미래를 주도하는 새로운 리더십 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취임 후 한국경제 G7(주요 7개국) 도약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대전환이라는 역사의 변곡점에서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하나로 뭉쳐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우리 기업은 대전환 시대의 파고에 맞서는 것도 벅찬데, 근거 없는 반기업 정서, 낡고 불합리한 규제들이 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어 안타깝다”며 “최근 ‘이사 충실 의무 확대’ 논의에 대한 경제계의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류 회장은 “시대가 우리 기업인들에게 선도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만큼, 경영자들은 시대 전환에 과감히 맞서는 도전과 혁신을 맨 앞에서 이끌어야 한다”며 “한경협도 정부·기업·국민 간의 믿음직한 가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조강연에 나서 기업인, 서울시장, 대통령을 지낸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고 우리 기업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했다.
‘초일류 기업으로 가기 위한 혁신’이라는 대주제에 맞춰 기업인들의 강연도 이어졌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대전환 시대에 하나금융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을,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우주에 집중하는 이유’ 등을 주제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았다.
또한 신창환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교수의 ‘반도체 패권 전쟁 방향과 우리 기업의 전략’,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의 ‘인공지능(AI)이 바꾸는 세상과 우리의 미래’ 등 학계 전문가들이 미래 산업의 동향과 비전을 제시한다.
△한국 기업이 알아야 할 국제분쟁 대처 방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 △경영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미래 트렌드 △노화를 늦추는 건강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포럼 기간에는 문화 강좌와 음악회도 펼쳐진다. 제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민간 오케스트라의 공연과 가수 인순이의 공연 등이 진행된다.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하계포럼은 경제계 최고의 지식교류의 장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