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경찰 관계자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2차 조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들어가는 모습. (뉴시스)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차모(68)씨가 2차 피의자 조사에서도 급발진을 주장했다.
1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55분께 차씨가 입원해있는 서울대 병원을 찾아 2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조사는 경찰 교통조사관 총 4명이 차씨의 입원실에서 변호인 입회하에 오후 6시 51분까지 약 4시간가량 진행됐다.
차씨는 지난 4일 있었던 첫 조사와 마찬가지로 이날 역시 차량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첫 조사에서 차씨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라고 진술했으며 사고 당시 역주행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라고 진술했다.
이 사고로 차씨는 갈비뼈가 골절돼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갈비뼈 일부가 폐를 찔러 피가 고여 있는 상태로 8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조사를 진행했다”라며 “피의자 및 변호인과 협의하여 추후 후속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차씨는 지난 1일 오후 시청역 인근 호텔을 벗어나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해 안전 펜스와 보행자들에 이어 BMW와 쏘나타를 차례로 추돌했다. 이 사고로 시청 직원 2명과 은행 직원 4명, 병원 용역업체 직원 3명 등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현재 차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3조 1항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