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너리코리아 “일부 팬들 블록체인 싫어해…웹2 성공 후 웹3 확장”
LVMH “웹3, 명품 브랜드 가치와 충돌…인재 발굴에는 도움될 것”
엔터테인먼트, 유통 업계 등 전통 기업들이 웹3 시장에 발을 담그려고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엔터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이미지가 팬들에게 부정적으로 다가오고, 유통 업계에서는 경영자 입장에서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11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진행된 ‘쟁글 어돕션 2024’에서 하이브 자회사인 바이너리 코리아, LVMH 등이 참석해 등이 웹3를 적용한 사업 현황과 향후 사업 방향성 등에 대해 발표했다. 쟁글 어돕션 2024에서는 국내 엔터사인 하이브가 설립한 바이너리코리아와 루이비통, 디올, 지방시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 관계자가 연사로 나섰다.
김성민 바이너리코리아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팬을 위한 탈중앙화의 가치’를 주제로 발표했다. 바이너리코리아는 하이브가 2022년 7월 선행연구개발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지난해 바이너리 코리아는 사업 목적을 블록체인 사업 확대로 수정하고 블록체인 개발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바이너리의 미션은 IP와 팬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며 “IP 가치를 높이고 팬들이 더 나은 경험을 하도록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많은 팬들은 블록체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스캠 코인과 각종 안 좋은 뉴스로 인해 블록체인을 엔터 산업에 도입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일부 팬들은 안 좋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바이너리의 접근은 ‘Web2 First, Web3 Later’”라며 “웹2를 이용한 성공을 기반으로 웹3를 확장하는 방향을 잡고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달 론칭한 ‘디어스(THEUS)’ 플랫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디어스는 크리에이터와 팬을 위한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디어스 글로벌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웹3와 관련된 기술들이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샤 로월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임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웹3가 럭셔리 경험을 재정의하는 방법’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사샤 로월드 CMO는 LVMH가 어떻게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지에 대해 설명했다. 양모 원단의 의류 제품 생산 과정과 유통 과정 등을 블록체인에 저장한 사례를 들며 “명품 브랜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발전시키는데 웹3이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LVMH는 ‘AURA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컨소시엄에는 루이비통, 까르띠에, 프르다 등 명품 브랜드가 참여했다. 로월드 CMO는 “명품 정품 인증 문제를 해결하고 제품마다 고유번호를 부여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해 원산지를 추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가 웹3를 적용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로월드 CMO는 “항상 혁신을 갈구하고 있지만, 새로운 것을 도입하고자하는 것이 조직 DNA와 상충한다”며 “장인정신을 가치로 삼는데 웹3는 LVMH의 비전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웹3가 브랜드에 끼칠 좋은 영향에 대해서의 의견을 냈다. 그는 “웹3 기술을 도입하면 창의력을 활용하는 인재를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입 디자이너 인재들이 부족한데 인공지능(AI)과 웹3를 이용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