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11거래일 연속 상승해 44% 넘게 올라
‘월가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80) 전 핌코 공동창업자가 테슬라에 대해 “밈주식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그로스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테슬라가 밈주식처럼 약한 펀더멘탈에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요즘은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밈 주식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펌프앤덤프(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고점에서 이익을 실현하는 작전주)이다”고 지적했다. 밈주식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주식을 말한다.
그로스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테슬라 주가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회사 주가는 44.18% 올랐다.
이러한 랠리 배경에는 시장의 예상보다 선방한 2분기 인도량이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44만39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만6140대에서 4.8% 감소했으나 월가 평균 예상치 43만8019대를 웃돌았다. 다만 그로스는 테슬라의 이러한 2분기 성적이 놀라운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본 것 같다고 CNBC는 설명했다.
앞서 그로스는 2022년 자신이 게임스톱 등 밈 주식의 옵션거래를 통해 단기 수익을 냈다고 밝히며 이들 주식을 ‘복권주’(lottery ticket stocks)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 트위터 직원들이 제기한 5억 달러(약 7000억 원) 규모의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 같은 날 머스크는 자신이 이끄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1주일 정도 후에 두 번째로 인간의 뇌에 칩 이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