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 소부장 제품 테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국산 바이오 소부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부장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해당 프로그램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BIX)’에서 ‘국내 공급 기업이 개발한 소부장 제품 테스트 프로그램 운영현황’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소부장 제품 공급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2년 5월부터 ‘바이오 소부장 테스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 및 제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 부품, 장비의 시제품 및 최종제품에 대한 기술적인 평가를 수행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세훈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는 “현재까지 총 35건의 신청을 받아 보류를 제외한 21건의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중 18건을 완료했다. 현재 3건을 진행 중”이라며 “배지, 배양 공정, 정제 공정, GMP 생산, 세포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테스트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바이오 소부장은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는 위탁개발생산(CDMO)에 쓰이는 생산 설비, 일회용 소모품 등을 말한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바이오의약품은 살아있는 생명체로 치료제를 개발하다 보니 공정 과정이 까다롭고 미생물 오염에 취약하다.
소부장 기업은 이러한 과정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를 제공한다. 세포 배양에 필요한 배양기(바이오리액터), 일회용 백(싱글유즈백), 배지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현재 바이오 원부자재의 95% 정도가 해외에서 수입되는 반면 국산화의 성장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별도의 부서 없이 소부장 테스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 과정에 관련된 부서가 시험한다. 김 상무는 “예를 들어 세포 배지는 배양 그룹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일반 연구원이 시험하고, 내부 자원을 활용해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소부장 기업뿐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도 프로그램이 도움이 된다는 김 상무는 “테스트의 목적은 단순히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공급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때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이 프로그램으로 제품에 대한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우리가 공정상에서 더 개선할 것이 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상무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앞으로도 운영할 생각이다. 테스트를 통한 제품이 세계 시장에 나가 경쟁력 있는 제품이 됐을 때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라며 “정부와 관련 기관이 실증 사업으로 국산화에 노력하고 있어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