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폐플라스틱 2021년 대비 2030년 1.6배↑
일상 내 폐플라스틱 카페·패스트푸드·식당 多
서울 내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민 10명 중 9명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폐플라스틱 이슈, 서울시민의 생각을 들여다보니’ 서울인포그래픽 보고서를 발표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플라스틱은 전 세계적으로도 문젯거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 양은 1950년 200만 톤에서 2019년 4억 6000만 톤으로 70년 만에 230배 증가했다. 현재의 플라스틱 생산량을 유지한다면 2060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12억 톤으로 전망된다. 또한 재활용도 어려운 생활계 플라스틱은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의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내 폐플라스틱 증가세도 만만치 않다. 특히 2013년 대비 2021년 시민 1명당 생활계 폐기물이 1.4배 증가할 때, 폐플라스틱은 3.9배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생활계 폐기물의 1인당 발생량이 2013년 0.82kg/인·일에서 2021년 1.11kg/인·일로 늘어날 때, 플라스틱 발생량은 2013년 0.072kg/인·일에서 2021년 0.283kg/인·일로 더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연구원은 지금처럼 플라스틱은 버린다면 2030년 서울시민 1인당 폐플라스틱 배출량은 2021년보다 1.6배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이 서울 거주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시민 10명 중 9명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라고 답했다. 시민들이 폐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동시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설 의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민들은 일상에서 폐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배출된다고 느끼는 장소에 대해서는 ‘카페·패스트푸드점·식당(29.2%)’이라고 답했다. 콘서트장·야구장·축구장 등 대규모 체육시설(25.9%), 편의점·마트·백화점 등 쇼핑공간(22.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플라스틱 분리배출에 있어서 서울시민의 48.8%는 ‘제품 자체가 분리 배출하기 어려운 제품이 많다(48.8%)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이는 ‘폐플라스틱 분리배출 시 배출방법은 모른다(8.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연구원은 폐플라스틱과 관련해 배출·수거·선별·재활용 등 전 과정에서 종량제봉투 속 플라스틱 최소화, 감량 대책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봤다. 발생~수거 단계에서는 분리배출 장소가 협소한 데다 주 3회~매일 수거 등 잦은 수거와 종류별 수거로 인한 비용이 상승하고, 단독주택가 등에서는 혼합 배출, 수거 문제가 지속하고 있다. 재활용 단계에서도 분리배출 플라스틱 중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 시장성이 떨어지는 품목이 배출돼 재활용 처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연구원은 “폐플라스틱 관리체계는 배출, 수거, 선별, 재활용 등 단계마다 직접적인 행위, 관리 주체가 다르면서도 서로 연계된 네트워크형 구조”라며 “폐플라스틱의 생산, 유통 단계도 고려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