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68년 만에 주인 바뀐다…KCGIㆍ우리금융 등 후보군 거론

입력 2024-07-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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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한양학원, 유동성 확보 차원 매각 검토…15일 공식입장 표명

▲한양증권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양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매각에 나선다. 강성부펀드로 알려진 KCGI와 우리금융그룹, LX그룹 등이 인수전에 참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최근 사모펀드(PEF), 금융지주사 등과 물밑 접촉해 한양증권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한양증권은 1956년 설립 이후 68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규모 기준 30위권 증권사로 채권 운용과 IB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양학원의 이번 매각 검토는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병원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차원이다. 한양산업개발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파동 여파로 지난해 49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한양대병원은 전공의 파업으로 경영난에 빠져 유동성 확보가 절실하다.

한양증권 매각 예상가는 대략 1000억~15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12일 종가 기준 한양증권 시가총액이 1776억 원 수준인 것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것이다. 최대주주 한양학원 지분은 약 41%다.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는 ‘강성부펀드’로 알려진 KCGI가 거론된다. KCGI는 지난해 자산운용사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한양증권까지 품을 경우 자본시장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 채비 중인 우리금융도 한양증권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이 다음달 1일 공식 출범을 앞둔 가운데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우리투자증권은 단번에 13위권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신사업 진출에 관심이 높은 LX그룹 역시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매각 이슈에 관한 한양증권 공식 입장은 조회공시 기한인 15일 오전 중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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