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에서 상품 경쟁으로
다양한 상품에 소비자 주목
보험상품에 대해 일정기간 독점 판매할 권리를 주는 ‘배타적 사용권’을 두고 보험사들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올해 벌써 14건의 배타적 사용권이 부여되는 등 이색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보험 영업뿐만 아니라 상품 제조에서도 경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지난 6월 출시한 삼성 플러스원 건강보험(무배당, 저해약환급금형)의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올 들어 두 번째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상품의 독창성·유용성·진보성 등을 평가해 3개월에서 최대 1년의 독점적 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 상품은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보험료 납입이 완료된 이후 시니어 맞춤형 담보를 추가로 보장하는 것에 대한 독창성과 유용성 등을 인정받았다. 앞서 삼성생명은 5월 출시한 ‘행복플러스 연금보험(무배당, 보증비용부과형)’과 관련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삼성생명이 생보업계 최초로 공시이율형 연금보험 상품에 확정금리적립액 보증옵션을 설계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미래에셋생명도 ‘급여 비유전성유전자검사보장특약’, ‘급여 특정항암부작용치료약제보장특약’ 2종에 대해 각 3개월, 6개월 독점으로 판매할 수 있는 ‘특허권’을 얻었다. 급여 비유전성유전자검사보장특약은 일반적 화학요법에 앞서 개인별 환자 유전자 변형을 확인해 최적 치료 방법을 찾는 차세대 비유전자 검사를 보장한다.
라이나생명은 (무)다이나믹건강OK보험을 9개월간 독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 상품에는 최소한의 건강 데이터로 77가지 병력 고지사항이 자동 매칭되는 ‘무사고 매칭 프라이싱’ 시스템을 적용된다. 가입자별로 고지사항에 따라 보험료가 다르게 산출되는 초개인화 상품이다.
손보업계는 더 치열하다. 한화손해보험은 여성 친화적인 상품들로 총 3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거머쥐었다.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 무배당 등 2종과 유방암예후예측 검사비 특약 등이다. 또 하차 후 발생한 車 사고도 보장하는 서비스로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DB손보 뿐만 아니라 △롯데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도 신상품·특약의 독창성을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연금보험 △건강보험 △주택 임대차보증금 보험 △여행자보험 △자동차보험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특이한 보장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고객 선택권도 더욱 넓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영업 현장에서 최근 보험사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비슷한 상품은 한계가 있는 만큼 특별한 보험을 출시해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꼭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지 않은 상품이어도 최근 이색적인 담보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배타적 사용권을 받기 위한 보험사들의 열띤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는 현대해상이 급여항혈전치료(항응고제·항혈소판제) 보장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