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빨존많겜', 무분별한 방치형 게임 사이 등장한 오아시스 [mG픽]

입력 2024-07-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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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픽은 'MZ세대'에게 추천할 '모바일 게임'을 소개하는 코너로, 모든 종류의 모바일 게임을 상세하게 리뷰하고 있습니다. 무작정 설치하기엔 남은 용량이 애매하고, 직접 플레이하기엔 시간이 아까운 분들을 위해 mG픽이 모바일게임을 상세하게 물고 뜯고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111%)

당신의 운을 믿으십니까?

'운빨존많겜', 보통 게임 유저들이 자신이 즐기는 게임을 할 때 자주 외치는 감탄사(?)로 많이 알려져 있죠(사실 맞춤법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요). 여기 이 감탄사를 제목으로 달고 나온 심상치 않은 게임이 있습니다.

'병맛' 가득한 제목과 하찮은(?) 그래픽에 끌려 나도 모르게 다운로드 버튼을 눌러버렸는데요. 극악의 뽑기 운을 이겨내기 위해 오타니 쇼헤이를 따라 쓰레기 줍기까지 시작한 기자, 이번 기회에 선행으로 다져진 운을 다시 한번 시험해보기로 했습니다.

당신과 나의 운에 따라 판도가 바뀐다

'운빨존많겜'은 랜덤 타워 디펜스(랜타디) 게임입니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유즈맵 등에서 옛날부터 즐기던 친숙한 장르죠. 다만 '운빨존많겜'은 두 가지 부분에서 다른 디펜스 게임과 차별점이 있는데요. 먼저 제목처럼 모든 유닛을 뽑는 데 '운'이 필요합니다. 통상적인 디펜스 류는 일정 코스트 한도 내에 유닛을 뽑고 조합하는 방식이지만 이 게임은 오직 운에 의해 결정됩니다. 시작부터 '전설'이나 '신화'(이름만 들어도 좋아 보이죠?) 등급 유닛이 나오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지만, 끝날 때까지 원하는 유닛이 나오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게임 제목을 외치게 되죠.

▲'운빨'의 대명사는 역시 도박. 보스를 잡으면 나오는 행운석을 통해 도박을 할 수 있다. 실패하면 패배, 성공하면 혁명이다. (출처='운빨존많겜' 화면 캡처)

또한 보통 상대와 대결하거나 서로 간섭하지 않는 타 랜타디 게임들과 달리 서로 라인을 공유하며 협동하는 '2인 협동' 게임인데요. 파트너와 함께 80 웨이브까지 버티면 해당 모드를 클리어하게 됩니다(현재는 노말과 하드 모드가 있습니다). 파트너는 보통 랜덤으로 매칭되지만 친구가 있다면 같이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죠. 마침 지나가던 야생의 선배 기자(!)가 저보다 먼저 게임을 시작해서 같이 플레이하기로 했습니다.

▲위가 선배, 아래가 기자다. 대미지 숫자부터 이미 큰 차이를 보인다. (출처='운빨존많겜' 화면 캡처)

선배는 제가 처음 보는 갖가지 신화 유닛들을 줄지어 소환했습니다. 유닛의 강화도 저와는 비교할 수 없게 돼 있어 데미지에서 큰 차이가 났죠. 제가 소환하는 유닛은 크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제 최고 기록인 49 웨이브를 유유히 깨고 '강해져서 돌아와라'라는 말과 함께 선배는 떠났습니다(마치 오락실에서 고수 형을 만난 거 같네요). 이처럼 뉴비들도 고인물의 버스를 받는다면 웨이브를 클리어할 수 있어요. 특히 초반 웨이브가 빡세서 팀원 잘못 만나면 중간까지 가지도 못하고 죽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강한 파트너를 만난다면 혼자 힘으로 모든 웨이브를 깨는 '원펀맨급 활약'을 보여주기도 하죠. 역시 운 중에 가장 큰 운은 '팀운'입니다.

운에 운을 더한 가챠 시스템…'인내'는 필수

앞서 잠깐 얘기했지만 유닛에는 각각 등급이 있어요. 일반-희귀-영웅-전설-신화 순으로 등급이 나뉘는데 같은 유닛 3마리를 조합하면 다음 등급 유닛 1마리로 치환할 수 있죠(물론 바뀌는 유닛도 랜덤이랍니다). 일반부터 전설까지는 이 공식이 통하는데, 신화는 조금 다릅니다. 신화 유닛은 각 유닛마다 조합 공식이 있어서 해당하는 유닛을 모아야만 만들 수 있는데요. 그리고 이 신화 유닛이 게임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유닛이죠.

신화 유닛은 영웅 모집에서 뽑거나 구매를 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보유하지 않은 신화 유닛은 아무리 조합에 필요한 유닛을 모아도 사용할 수 없죠. 물론 가챠에서 뽑으면 가장 좋지만, 원하는 신화 유닛을 뽑는 게 상당히 어렵습니다. '운빨존많겜'은 가챠에서 등장하는 유닛을 얻는 것도 '운빨'로 결정되거든요(대신 기회는 많이 줍니다).

어라 가챠에서 뽑은 내 유닛들이…UFO에 끌려가고, 야구 방망이에 맞아 날아가고, 바닥에서 함정이 튀어나와 되돌려 보내버리네요?

이렇게 혹독한 과정을 견딘 유닛만 얻을 수 있다는 게 흠이긴 합니다. 덕분에 가챠에서 등장한 신화 유닛을 보고 환호했다가 좌절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죠. 아무래도 쓰레기를 더 주워야 할 것 같네요.

스트레스를 받기 싫다면 다이아로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모든 신화 유닛은 3000 다이아(첫 과금 기준 1만 4000원)로 가격이 통일돼 있는데, 초반에 조금만 열심히 플레이한다면 이 정도 다이아는 충분히 모을 수 있거든요. 총 18개의 신화 유닛 중 어떤 걸 구매하는 게 뉴비에게 좋을지 mG픽이 직접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출처='운빨존많겜' 화면 캡처)

신화 유닛 추천

1. 랜슬롯

딜러는 랜슬롯만 써도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해 고민 없이 구매하면 되는 유닛이다. 업그레이드도 6레벨까지만 하면 성능이 나와 가성비도 좋은 뉴비 추천 1순위 유닛.

2. 냥법사

아군의 마나 회복을 돕는 스킬이 있어 딜러 유닛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스킬 범위에 있는 모든 아군에게 버프를 걸어주기 때문에 초반에 뉴비가 고인물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해 필수로 뽑는 걸 추천.

3. 개구리 왕자(킹 다이어)

25%의 확률을 뚫으면 '킹 다이어'로 진화하는 진정한 '운빨' 유닛. 진화에 실패하면 유닛이 사라져 뒷목을 잡게 하지만, 성공한다면 엄청난 효율을 보여준다.

▲게임에서 서포트 아이템 역할을 하는 '유물'. 다양한 패시브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대체로 명함만 따놔도 게임에 꽤 영향을 줘 일단 얻어두는 게 좋다. (출처='운빨존많겜' 화면 캡처)

'버스 승객'이라고 손 놓고 있지 마라

앞에서 잠깐 말했듯이 초반에는 어쩔 수 없이 고인물의 '캐리'를 바라며 매칭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뉴비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죠. 버스를 타는 승객으로서 지켜야 하는 예의(?)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X를 친 자리에는 배치하지 말고 색칠된 자리에 우선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나병주 기자 lahbj12@)

먼저 유닛 배치에 있어서 '국룰'이 있습니다. 바로 기절 효과를 지닌 유닛을 배치하는 방법인데요. 뉴비들은 딜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인물 대신 몬스터에게 기절을 넣는 역할을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리그오브레전드(LoL)로 비유하자면 여러분은 서포터, 고인물은 원거리 딜러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여러분이 기억하셔야 할 유닛이 바로 전기로봇(영웅)충격로봇(희귀)입니다. 이 유닛들은 3마리가 모였다고 하더라도 합치지 말고 배치하는 걸 추천드려요. 그림과 같이 이 친구들은 배치한다면 버스 기사님께서 만족스러운 얼굴로 액셀을 밟아주실 겁니다.

▲우측 하단을 보면 주마등 미션 클리어와 함께 200골드가 들어오는 걸 볼 수 있다. (출처='운빨존많겜' 화면 캡처)

또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아마 이상한 장면을 자주 마주칠 수 있으실 거에요. 바로 게임을 시작해도 파트너가 움직이지 않는 건데요. 처음 만나면 게임에서 튕겼거나 플레이하지 않는 비매너 유저로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게임 내의 '미션' 시스템 때문인데요, 200골드를 주는 '주마등' 미션이 게임이 끝나기 직전 클리어되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겁니다. 정확히는 2 웨이브가 끝난 후, 몬스터가 90마리가 쌓이는 순간 미션이 클리어되기 때문에 이를 기다렸다가 한 번에 유닛을 소환하는 것이 '암묵적인 룰'입니다. 초반에 골드를 크게 얻어서 유닛을 다량 소환하고 시작하는 게 현재 게임의 '메타'라고 하니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물론 메타는 패치에 따라 바뀌니 잘 확인해보세요!).

전작 '랜덤다이스: PvP 디펜스'보다 멀티 측면 강화

'운빨존많겜'은 제목처럼 '운'이라는 요소를 적절히 잘 살린 디펜스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콘텐츠가 운에 따라 갈리지만, 그렇다고 운에만 매달리게 하진 않았습니다. 랜덤으로 나오는 유닛을 어떻게 활용하고 합칠지 순간순간마다 판단하는 것처럼 실력적인 요소도 들어가 밸런스를 잡았습니다. 또 유닛을 영구적으로 강화할 수 있어 게임을 계속 키워가는 재미도 놓치지 않았죠.

제작사인 111퍼센트의 메가 히트작 '랜덤다이스: PvP 디펜스'와 비교해도 차이점이 뚜렷합니다. 먼저 기존의 경쟁 방식에서 2인 협력으로 방향을 바꾸며 멀티적인 요소를 더했습니다. 함께 하는 파트너의 상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플레이 방식을 바꿔야 하죠. 또 유닛의 개성도 다양하고 매력적이라 보는 맛도 전작보다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팀원 운에 따라 결과가 극심하게 바뀌는 부분은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운이 없는 건 내 탓이 가능하지만, 파트너가 약한 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게임 제목을 '팀빨존많겜'으로 바꿔도 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 줄 평 : 무심코 들어갔다가 만난 디펜스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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