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싸도 상품성은 꽉 채웠다”…EV3에 적용된 신기술은

▲더 기아 EV3 테크 데이에서 발표를 진행한 EV3 개발 담당 연구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기아)

“EV3에 많은 신기술을 적용했다. 연구원들이 굉장히 고생하면서 개발해온 기술이다. 연구원들이 열정과 헌신을 가지고 개발한 만큼 소비자분들도 충분히 만족할 것으로 생각한다. 저희는 EV3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16일 서울 광진구의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더 기아 EV3 테크 데이’에서 윤기완 기아 MSV 프로젝트5팀 책임연구원은 기아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의 개발 방향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윤 책임연구원은 EV3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기아는 이날 행사에서 △아이 페달 3.0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THIN 공조시스템(HVAC) △신규 전기차 전원 제어 등 EV3에 탑재된 첨단 전동화 기술을 소개했다. 발표에는 EV3 개발을 담당한 기아의 연구원들이 직접 나섰다.

EV3에는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회생제동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아이 페달(i-Pedal) 3.0’이 적용됐다. 아이 페달은 전기차의 회생 제동을 이용해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기술이다.

가장 강한 회생제동 단계에서만 아이 페달이 작동하던 기존과 달리 아이 페달 3.0은 운전자들이 각자 선호하는 회생제동 단계에서 아이 페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후진 시 아이 페달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다. 후진 시 아이 페달 기능은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차량 설정에서 켜고 끌 수 있다.

▲더 기아 EV3 테크 데이에서 EV3 개발 담당 연구원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기아)

EV3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도 적용돼 경제적이고 편리한 운전이 가능하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은 회생제동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센서를 통해 감지한 선행 차량과의 거리와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활용해 적정 수준으로 자동 감속하는 기능이다.

심규빈 기아 차량구동제어개발1팀 연구원은 “스마트 회생 시스템을 사용하면 주행 시 브레이크를 더 적게 밟게 된다”며 “서울에서 경기 화성의 남양연구소까지 같은 조건에서 1시간 주행했을 때 브레이크 밟는 횟수가 8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공조시스템(HVAC)의 크기를 혁신적으로 줄여 더 넓은 실내 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THIN HVAC’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EV3에 적용했다.

기아는 공조시스템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내부 열교환기 배치를 세로형에서 가로 적층형으로 바꿨다. 공조시스템 내부 도어의 구동 방식도 기존 회전식에서 슬라이딩식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기존 공조시스템 대비 상하 크기를 33% 줄이고, 승객 발 거주 공간을 동승석 기준 6㎝ 더 넓힐 수 있었다.

이윤형 기아 공조시스템설계팀 파트장은 “공조시스템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오히려 성능은 더 좋아졌다”며 “풍량은 증가시키고 소음과 전력 소비는 줄였다”고 설명했다.

▲더 기아 EV3 테크 데이 행사장에서 발표자들이 미디어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기아)

넉넉한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도 적용됐다. EV3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를 적용해 고객이 전비에 도움이 되는 운전을 하도록 돕는다.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는 기존에 표시되던 과거 주행 전비를 기반으로 계산된 주행 가능 거리 외에도 운전 스타일에 따라 도달할 수 있는 최대·최소 주행 가능 거리를 추가로 클러스터에 표시해준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 전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즉각적으로 알려줘 운전자가 전비에 도움이 되는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아는 EV3에 동급 최대 수준의 81.4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501㎞(롱레인지 모델·17인치 타이어 기준)를 달성했다.

4세대 배터리는 셀 단위의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켜 동일한 400V 시스템이 탑재된 니로 EV 대비 약 22%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췄다. 아울러 배터리팩 내부를 구성하는 여러 전장품을 2단으로 탑재해 추가 공간을 확보하고 이 공간에 배터리셀을 추가하면서 니로 EV 대비 25% 더 많은 셀을 탑재했다.

기아 관계자는 “EV3에 적용된 다양한 전동화 기술은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아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이번 행사는 고객에게 사랑받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원들의 진심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