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윤상현·원희룡·한동훈 당대표 후보들 모두 16일 열린 채널A 방송 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가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하냐’는 질문에 “김건희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국민들이 그것을 바라고 계시고, 대통령께서도 이미 사과를 한 상태”라며 “여기서 이 사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1월부터 그 부분을 말씀드렸고, 그 과정에서 결국 관철하지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아직도 많은 국민들께서 지금이라도 좀 사과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과 의사 표시를 이미 하신 것으로 문자에서 나온 것 같다. 지금이라도 사과하는 것이 오히려 털어버리고 간다는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했다.
원 후보는 “영부인은 공인이고 국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공적 책임도 있다”며 “물론 영부인 본인은 억울한 것이 많겠지만, 국가지도자의 영부인이라면 국민을 먼저 생각해서 사과하면 국민들도 마음을 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 많은 문제의 실타래가 풀릴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윤 후보는 “김 여사께서는 몰카 공작의 희생양이지만, 국민적인 마음을 아울러 주셔야 한다”며 “지난번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백번, 천 번, 만 번 사과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입장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밸런스 게임’ 코너에서 원 후보는 ‘다른 사람을 당 대표 시켜야 한다면?’이라는 질문을 받고 ‘나경원 vs 한동훈’으로 올라온 선택지에서 나 후보를 꼽으며 “당내 분열도 곳곳에 기다리고 있고, 특히 당과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직언도 해야 하고 소통도 원활히 해야 하는 점이 있다”며 “그래도 경험이 없고 당정 충돌 위험이 큰 후보보다는 경험이 많고 당 생활을 오래 해온 나 후보님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잘해주십시오”라고 덧붙이자 옆에 있던 나 후보는 “잘하겠습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 후보는 ‘1박 2일 여행을 함께 가야 한다면?’이라는 질문을 듣고 ‘원희룡 vs 홍준표’ 중 원 후보를 택했다. 한 후보는 ‘30초 영상 편지’에서 원 후보를 향해 “저희는 지금 치열하게 싸우지만, 결국은 함께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의 기반을 만들어야 할 사람들”이라며 “저는 원 후보와 이 치열한 승부가 끝난 이후에 당 화합을 함께하고 당의 승리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함께 만들어가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