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대비 자본 유입 10~35% 예측…파급력 ↓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대한 영향력 클 것” 전망도
다음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유력하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는 대부분 이더리움 현물 ETF가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자본 유입 면에서는 규모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가격에 대한 파급력 만큼은 비트코인 때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5월 말 심사요청서가 승인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23일(현지시간)부터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분석가 역시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막판에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23일(현지시간)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역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2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현물 ETF의 증권신고서(S-1)를 발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3일 출시가 사실상 확정적인 가운데, 이더리움 현물 ETF의 파급력이 비트코인 현물 ETF 때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대표적으로 에릭 발추나스 분석가는 이더리움 현물 ETF 논의 초기부터 이 같은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5월부터 이더리움 현물 ETF 유입량을 비트코인의 10~15% 수준으로 전망했고, 이달 초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조수’ 역할로 머무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발추나스 분석가뿐 아니라 국내외 대부분 전문가와 기관 역시 비슷한 시각을 공유한다. 씨티은행은 처음 6개월 동안 비트코인 대비 30~35% 수준으로 최대 54억 달러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봤고, 앞서 5월 JP모건 역시 최대 30억 달러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대부분 이 같은 전망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윤영 코빗리서치 공동센터장은 “현재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대비 10~20%를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6개월간 16억 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민교 프레스토리서치 애널리스트 역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비해 사회적 관심과 인지도가 부족하고, 스테이킹 역시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때만큼의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면서 “시장에서는 출시 후 첫 1년 동안약 36억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의 지적처럼 다음 주 출시될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SEC의 증권성 시비로 인해 유입된 이더리움은 스테이킹을 할 수 없다. ETF를 통해 이더리움에 투자할 경우 연간 3% 안팎의 스테이킹 이자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이더리움 현물 ETF의 출시가 전체 시장이나 전통 금융에 대한 파급력 차원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그 규모가 작을 수 있지만, 이더리움 가격에 대한 영향력은 비트코인 때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이코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의 현물 ETF 출시 이후 가격 상승률은 비트코인보다 높을 수도 있다는 분석 내놨다. 비트코인 대비 낮은 마켓뎁스와 거래소 보유량 등으로 인해 공급 충격이 발생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최윤영 센터장 역시 “(스테이킹이 가능한) 유럽의 현물 ETP와 비교했을 때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일반적으로 이더리움의 상당 부분은 스테이킹, 브리지, 스마트 컨트랙트 등에 묶여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이더리움 가격은 비트코인 때보다 기관 자금 유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