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 하천수위 실시간 감시…홍수조절용량 53억㎥ 확보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7일 전국 곳곳의 집중호우와 관련해 관계기관을 긴급 소집해 도시 침수·접경지역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주재한 관계기관 긴급 상황점검회의에서 "집중호우로 하천 수위가 올라가 있고 하천제방도 약해진 만큼 더욱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침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홍수대응 기관인 환경부 소속 유역(지방)환경청, 홍수통제소와 기상청,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국립공원공단이 기관별 홍수대응 중점 추진사항·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7일부터 10일까지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충북 영동, 충남 논산·서천, 전북 완주, 경북 영양 등 5개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이에 더해 18일까지 경기북부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200mm 이상의 비가 전망되면서 강우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집중호우 시 서울 도림천과 광명 목감천 등 도심하천은 하천 폭이 좁아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고, 도시 내 빗물이 빠지지 못하면 침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는 서울 도림천 유역 도시침수예보를 비롯해 하천수위를 사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홍수예보로 대피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지자체가 하수도 빗물받이를 청소·점검하도록 했다.
또한 북한 접경지역에도 많은 비가 예보된 상황이다. 이번 비로 임진강·북한강 유역 북측에서 물이 대거 유입될 경우를 대비해 환경부는 하천수위 실시간 감시(모니터링)에 나섰다. 위험징후 발견 즉시 관계기관 직통연결을 통해 상황을 전파하고, 하류 하천에 대한 경보방송·순찰계도 등을 통해 인명피해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지난 집중호우 시 물을 최대한 저장해 하류 하천의 수위 상승 최소화에 기여한 전국 20개 다목적댐은 이번 강우에 대비해 그간 집중 방류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홍수조절용량 53억㎥(16일 기준)를 확보했다. 환경부는 강우 상황을 고려해 댐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