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연임할 이유 있나”...이재명 “당대표 역할 요구 있을 뿐”

입력 2024-07-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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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대 첫 토론회

종부세·금투세 두고 이견
金 “증세 없는 복지 안 돼”
李 “종부세·금투세 신성불가침 아냐”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8.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는 18일 CBS가 주관한 첫 방송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대표직 연임 도전 문제 등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외교·안보, 지방분권 등에 대해서는 정책적 공감대를 보였지만,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금융투자소득세 유예를 두고는 이견을 표출했다.

김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이재명 대표께서 연임할 이유가 없었을 것 같다. 본인도 모두 발언에서 ‘별 실익이 없는데도 나오게 됐다’고 말씀하셨다”며 “2026년 지방선거에서 이 후보 쪽 사람들로 공천하기 위해서 연임을 하는 거냐”고 물었다.

민주당은 최근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을 ‘대선 1년 전’에서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당무위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게 당헌을 개정했다. 기존 당헌대로라면 이 후보는 연임하더라도 차기 대선을 1년 남겨둔 2026년 3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 그러나 당헌이 개정되면서 2026년 6월에 열리는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한 뒤, 차기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질 시점에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있게 됐다.

그러자 이 후보는 “왜 그런 상상을 하는지 좀 이해가 안 되는데, 저는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제가 행사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전혀 없다. 그야말로 상상이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어 “‘유대무죄’, 즉 대표가 되면 무죄라는 말이 있는데, 연임하려는 이유가 사법 리스크 때문인가”라고 다시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해명할 것까지도 없는 사안”이라며 “‘왜 그렇게 공격을 많이 당하냐’고 말할 게 아니라 함께 싸워주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대표를 연임해서 대권후보로 직행하려는 것 아닌가”라며 한층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어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등 야권의 잠재적 대권 후보군을 언급한 뒤 “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히딩크 같은 감독형 대표가 되겠다”며 “이 후보가 선수도, 감독도 하면 당은 망한다”고 비판했다.

뒤이어 이어진 정책 토론에서 두 후보는 대중 외교,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등에 공감대를 보였지만, 마지막 질문인 종부세 완화와 금투세 유예 등 감세 문제를 놓고선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

김 후보는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 때 AI(인공지능)로 일자리가 대체되면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소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며 “기본소득이 확대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근간인 종부세는 전체의 (상위) 2.7%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분들이 도와주고 있고, 금투세도 1400만 투자자 중 상위 1%의 소득이 있는 쪽에 부과하기 때문에 (현행 과세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종부세든 금투세든 논쟁의 대상이기 때문에 마치 신성불가침 의제처럼 무조건 수호하자는 건 옳지 않은 태도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실용적 관점으로 접근해서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돈을 열심히 벌어서 (구매해) 사는 집이 비싸졌다고 해서 이중 제재를 당한다면 억울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교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금투세도 정부의 문제가 컸다. 원인이 정부에 있다”면서도 “일시적인 시행 시기 유예는 필요할 수 있다. 논의를 해보자는 입장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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