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우 NH아문디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본부장 인터뷰
박동우 NH아문디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본부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NH아문디자산운용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투자자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TDF 상품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연금시장의 성장을 확신하는 대목이다.
박 본부장은 “개인이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시의적절하게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기는 불가능하다”며 “투자역량을 가진 전문가 집단을 활용해야 하는데, TDF로 대표되는 자산배분형 상품에 가입하는 게 전문가를 이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했다.
박 본부장은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자산관리(WM)와 퇴직연금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는 주로 개인투자자와 관련한 비즈니스다. WM은 공모펀드를 중심으로, 퇴직연금은 제도에 따라 법인고객(DB)과 개인투자자(DC‧IRP)를 대상으로 차별화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본부장이 TDF에 일가견이 있는 건 NH아문디자산운용이 TDF 등에서 높은 수익률을 이끌며 퇴직연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덕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퇴직연금 공모펀드 운용자산은 지난달 말 기준 1조 원을 돌파하며 약 1년 반 만에 120% 성장했다.
박 본부장은 “퇴직연금 제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덕”이라며 “제도 개정에 따라 2022년 3월 ‘NH-Amundi올바른지구 OCIO펀드’를 출시해 확정급여형(DB) 수익자용 상품을 미리 마련했고,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 과정에서 ‘하나로 TDF’에 집중해 13개 사업자로부터 23개의 포트폴리오 상품으로 선택받았다”고 했다.
앞서 2022년 개정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따르면 정부는 확정급여형(DB)을 도입한 사업장(300인 이상)이 ‘적립금운용위원회’를 설치하고 투자정책서(IPS)를 의무적으로 마련하도록 했다. 또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대상에 디폴트옵션을 도입했다.
또 박 본부장은 “하나로TDF는 TDF 운용에 가장 오랜 경험을 보유한 올스프링자산운용의 자문을 바탕으로 운용해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며 “TDF 운용에 강점이 있는 회사의 노하우를 통해 변동성과 시장 하락 구간에서 손실을 방어한 것”이라고 했다.
올스프링자산운용은 전 세계 최초로 TDF를 선보인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NH아문디자산운용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2019년 출시한 하나로 TDF의 수탁고는 2019년 말 280억 원에서 지난달 말 2700억 원까지 상승했다.
박 본부장은 TDF 시장이 디폴트옵션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본부장은 “올해 들어 TDF 시장의 성장은 디폴트옵션이 주도하고 있다”며 “국내 TDF 시장 규모는 올해 들어 1조2000억 원(12.5%)가량 늘어나 현재 10조7000억 원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TDF 총증가분의 79%가 디폴트옵션을 통해 유입됐는데, 전체 디폴트옵션에서 초저위험이 차지하는 비율이 90% 수준”이라며 “갈수록 초저위험에서 저‧중‧고위험 포트폴리오로 이동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며 TDF 시장의 성장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박 본부장은 TDF는 장기간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이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역량을 꼼꼼히 파악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TDF는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자산운용사가 글로벌 시장을 분석하는 투자 역량이 있는지, 해당 상품에 오랜 투자 경험이 있는지, 유동성 차원에서 상당한 운용 규모를 가졌는지, 펀드매니저의 로열티는 어떤지 등 복합적으로 확인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박 본부장은 “TDF는 자산 배분이 잘 이루어진 상품으로, 퇴직연금 전용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펀드처럼 모든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다”며 “좋은 투자는 핵심(Core)과 위성(Satellite) 전략으로 접근해야 하는 만큼, TDF를 반드시 핵심 상품으로 가져갈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한편 NH아문디자산운용은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두 가지 목표를 내세웠다.
박 본부장은 “올바른지구 OCIO펀드를 필두로 사모 OCIO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DB 시장에서 OCIO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DC‧IRP 시장에서 하나로 TDF를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