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최초 수식어에 연봉 2억 넘겨
고객에겐 세심하게
스스로엔 깐깐하게
"친척, 친구를 다 뒤져봐도 주변에 설계사가 아무도 없어서 제가 먼저 시작했어요"
1997년생으로 2020년 5월 입사 2년 만에 최연소와 최초의 수식어를 달게 된 임수빈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드림사업부 마케팅 이사가 처음 보험업계에 발을 디딘 건 오로지 필요에 의해서였다. 가족 중에 실손의료보험을 가진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보험에 무지했는데, 손해보는 것을 무척 싫어하던 성격에 6개월 간 보험 공부를 독학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세무회계 전공이다보니 전문성으로 호감을 산 부분도 있지만, 단순히 젊으니까 오히려 고객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사랑받고 있다”며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요즘은 어르신에게는 어려움이 많은 세상인데 아들, 딸한테는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말 못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이런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챙겨주고 싶은 오지랖 때문에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년 만에 본부 내 연간 인정실적 건수 1등으로 최연소·최초 로열 재무설계전문가(FA, Financial Advisor)에 등극하고, MDRT 자격을 획득했다. MDRT는 최고의 보험·재정전문가가 모인 협회로, 생명보험 판매 분야에서 명예의 전당으로 여겨진다.
지난해까지도 높은 실적을 유지하면서 올해 최연소·최초 마케팅 이사 직함을 거머쥐었다. 그는 “보통 설계사의 평균 한 달 업적이 한 30만 원 정도라는데, 평균 대비 한 6배 정도 업적을 하고 연봉 기준으로 따지면 2억 원을 넘겼고 고객의 보험 유지율도 99%”라고 소개했다.
임 이사는 영업 비결에 대해 ‘자랑스러운 관리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를 믿고 가입한 고객한테 자랑스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다”며 “처음 설계사가 됐을 때 ‘너 믿고 가입할게’라며 지지해줬던 지인들이 있는데 내가 포기하면 그들이 ‘고아 계약’의 주인이 되는 만큼 책임감이 컸다”고 덧붙였다.
그 책임감 하나로 입사 때부터 아침 8시까지 출근해서 밤 12시~새벽 1시에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하고, 주말에도 나와 공부와 고객관리에 힘썼다.
처음에는 좋아하던 뮤지컬을 보면서도 한두 시간도 제대로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실적에 대한 압박에 시달렸지만, 최근엔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 점을 직업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야근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여행을 많이 다니고 있다”며 “일반 직장에서는 2주 넘게 휴가 가는 게 힘들 수 있지만,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 특성 덕에 올해에만 유럽, 괌 등 많은 여행지를 다녀올 수 있었다”고 했다.
보험설계사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는 업계를 향한 쓴소리도 내뱉었다. 임 이사는 “보험설계사 자격 기준이 더 높아져서 진짜 잘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만 남았으면 좋겠다”며 “상품 설명서 40쪽조차도 읽지 않고 고객에게 판매하는 설계사들이 있으니 계속 ‘보험쟁이’ 정도로만 남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 이사는 “단순히 보험을 ‘판매’만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재무적인 상황과 병력을 분석해서 상품을 ‘설계’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해 고객에게 도움을 줬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20~30년 장기로 내야 하는 상품이니만큼 보통 상담할 때 현재 가지고 있는 계약으로 보험사에 앞으로 내야 하는 총액을 계산해드리곤 한다”며 “한 고객에게는 한 가족에서 나가는 보험료를 1억 원가량 줄여주고 필요한 부분 보장 위주로 채워드렸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설계사에 도전하고 싶은 2030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지만, 특히 보험영업은 개인 사업이나 마찬가지”라며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누구도 돕지 않는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