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인하 100% 전망...채권형 펀드·ETF·ETN에 투자자 관심↑

입력 2024-07-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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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기준금리 임박 소식…채권관련 투자 상품 쌈짓돈 몰려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 57.6조…한 달만 3.2조↑
채권형 ETF 순자산도 증가 추세…채권형 ETN 비중↑
일각선 트럼프 발 채권금리 상승 가능성…"대세론 막기 어려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1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미국 금융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사실상 100%까지 치솟으면서 채권형 펀드·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은 반대로 채권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채권형 펀드와 채권형 ETF 시장에선 빠르게 투자자 자금이 쏠리고 있고, 증권사들은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ETN 시장에서 자금 모집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16일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0%로 반영했다. 반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93.3%, 50bp 내릴 확률은 6.7%로 각각 반영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랜 기간 금리 인하 신중론을 펼쳐온 대표적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의 크리스토퍼 월러 미 중앙은행(Fed) 이사도 “기준금리 인하가 타당해지는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채권 관련 투자 상품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기존에 발행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채권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약 57조63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5일 이후 1조2705억 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2일 기준으론 무려 3조2733억 원이 늘었다.

해외 채권형 펀드 설정액도 같은 기간 1790억 원 늘어나 9조9603억 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국내외 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약 1조4495억 원에 달한다.

아울러 채권형 ETF에도 쌈짓돈이 몰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ETF 순자산 총액은 30조8251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20조5526억 원)보다는 10조 원 넘게 불어난 수치이며, 지난해 말(24조3484억 원)과 비교해도 6조4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9월 금리 인하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6월엔 한 달간 채권형 ETF에만 1조1000억 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18일 기준으로 이달에도 미국 소비둔화와 실업률 상승세가 지속하는 등 기준금리 연내 2회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1조5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도 전체 신규 ETN 중 채권형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 지난해 82개의 신규 ETN 중 11개에 불과했던 채권형 ETN이 상반기를 막 넘은 현재 19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7월 기준 신규 ETN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40개로, 채권형 ETN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한편,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채권금리 상승 가능성을 제기하는 중이다.

트럼프는 재집권 시 세율을 낮춰 기업 이익을 높이고 재정지출은 늘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재정지출이 늘어나 적자가 심해지면 정부는 국채를 발행해 이를 메울 수밖에 없는데 국채 발행 증가는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장기 국채 금리가 잠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다만, 트럼프의 이런 공약들이 기준금리 인하 대세론을 막기엔 부족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또 최근 트럼프가 대선 전에 금리 인하를 반대한다고 발언한 것이 금리 인하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본인 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라는 것이지 금리 인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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