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랙스완’과 (black swan)’과 ‘회색코뿔소(gray rhino)’를 언급하며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8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에서 당의 결정문에 관해 설명하며 “10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세계의 중대한 변화가 가속화해 중국은 국가 발전에 있어서 전략적 기회와 위험, 도전이 공존하고 불확실하고 예상하기 어려운 요소가 늘어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면서 “이에 블랙스완과 회색 코뿔소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스완은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한번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을, 회색 코뿔소는 예상할 수 있으나 쉽게 간과하는 위험을 뜻한다.
시 주석은 이어 “이런 리스크와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날로 격화하는 국제 경쟁 속에서 전략적 능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는 진일보한 전면 심화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이번 3중전회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과 증폭되는 갈등에 맞서기 위해 경제·기술·군사력 강화에 주력하기로 뜻을 모으고 ‘진일보한 전면 개혁 심화와 중국식 현대화 추진에 관한 당 중앙의 결정문’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3중전회 결정엔 중국의 대외 정책이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CMP는 주로 통일된 시장 규칙, 공정하고 일관된 규제 틀, 시장 진입 및 경쟁 제한 철폐, 지방정부의 재정적 어려움 해결 대책, 민간 부문에 대한 지원 약속, 반도체 칩·산업용 머신·첨단소재 등의 공급력 회복 및 보안 강화 정책, 국가적 비축 시스템 개선책 등 중국 대내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의 셰마오쑹 선임연구원은 “3중전회 결정 대부분이 중국 국내 문제에 할애됐다는 건 중국 지도부가 안정과 진보를 추구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는 중국이 자신을 더 강하게 해 외부 도전에 대처하겠다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85%로, 1년 만기 LPR를 3.35%로 각각 0.1%포인트(p)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를 낮춘 건 올해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