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3일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낙폭과대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 증시는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대선 레이스에서 공식 하차를 결정한 이후, 민주당의 세력 결집 기대와 트럼프 트레이드 완화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 일요일(21일)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서 발표를 통해 올해 대선을 포기할 것이라고 밝히며 부통령 카멜라 해리스를 공식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카멜라 해리스의 올해 대선 당선 가능성은 42%로 급등한 반면, 트럼프는 69%에서 60%로 하락했다.
이에 지난주 증시 매도의 빌미가 됐던 트럼프 트레이드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IT 및 반도체 중심의 반등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개별 기업 이슈까지 더해지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글로벌 IT 대란의 중심에 있는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을 기록했다.
MSCI 한국 지수 ETF는 0.9%, MSCI 신흥 지수 ETF는 0.8% 상승했다.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85원으로 전일 대비 4원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Eurex KOSPI200 선물은 0.7% 상승했다. 균형의 추를 맞춰가는 미 정치권과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금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 중심의 안도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추세적 반등보다는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금일에는 바이든 사퇴 이후 민주당의 전열 재정비 등을 통한 트럼프 트레이드 후퇴 가능성, 그에 따른 엔비디아(+4.8%) 등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4.0%) 급등 효과에 힘입어 반도체, 자동차 등 낙폭과대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9.42배를 기록하면서 2020년 10월 20일(9.47 배)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는(당시 코스피 레벨 2,200포인트) 등 밸류에이션 상 진입 매력이 생성됐다는 점도 반등에 영향을 줄 것이다.
결국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는 무역, 세금 등 정책경로를 통해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중장기적으로 주가의 큰 줄기를 결정하는 것은 매크로(연준 통화정책 등), 개별 업황 이슈에 따른 주요 기업 실적이 될 것이다.
아직 미국의 대선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번 주 남은 기간에는 대선 트레이딩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기는 하다. 그렇지만 주 후반부터 예정된 미국 M7,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외 주요기업들 실적과 차주 FOMC 등을 치르면서, 전반적인 시장의 색깔은 7월 초처럼 매크로와 실적에 민감도를 높이는 국면으로 다시 이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