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공개 2개월 연기
주가, 시간외서 8% 넘게 급락
알파벳, 매출·실적 예상 웃돌았지만
광고 사업 성장세 둔화 악재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255억 달러(약 35조 3557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7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매출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한 14억7800만 달러로,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52센트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62센트를 밑돌았다.
자동차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들며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데다, 전기차 평균단가(ASP)가 4만5000달러에서 4만4000달러로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여기에 구조조정 비용,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주로 기인한 비용 증가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2년 전만 해도 20%에 육박했던 영업이익률은 2분기 6.3%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9.6%에서 3.3%포인트(p)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 공개 행사를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연기한 10월 10일에 개최한다고 밝힌 것도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2.04% 떨어진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급락했다.
하지만 구글 광고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AI에 대한 지출이 늘어난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2분기 구글 광고 매출 증가율은 11.1%로 1분기의 13.0%에서 둔화했다.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이 13% 증가한 86억63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89억3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또 알파벳의 2분기 자본지출은 1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91.4% 급증했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말까지 분기당 최소 120억 달러의 자본지출이 있을 것이라면서, 3분기 영업 마진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알파벳 주가도 시간 외 거래에서 2% 이상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