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시장 매출 감소가 주된 원인
인도·브라질 등에선 22% 성장
“러-우전쟁 종전 시 복구 특수 기대”
HD현대건설기계는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 지속과 장비 수요 둔화로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시장에서의 건설기계 판매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하반기부터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로 만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진행된 HD현대건설기계의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일부 신흥 시장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선진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2분기 매출액은 8530억 원, 영업이익은 5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7.4%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9.3% 줄었다.
고금리 기조 지속과 장비 수요 둔화로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시장에서의 건설기계 판매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중국 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일부 신흥 시장에서는 오히려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인도와 브라질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2%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이석규 HD현대건설기계 재무담당 상무는 ”통상적으로 인도에서 선거가 있는 해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선거 전까지 13% 이상의 성장을 유지했다“며 ”선거가 여당에 나쁘지 않은 결과로 끝나 정책기조 유지되며 건설 시장 성장세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반기부터 선진 시장에서 금리 인하와 리쇼어링 정책 등 본격화되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HD현대건설기계는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일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만회해 나가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시장에서의 판매량 상승을 노리고 있다.
이날 HD현대건설기계 컨퍼런스콜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후 시작될 전쟁 복구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이석규 상무는 ”전쟁 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시장에서 상당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었고, 현지 딜러가 아직까지 건재한 상황“이라며 ”종전 시 피해 복구 국면에서 큰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 전 HD현대건설기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시장에서 10~15% 상당의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었다. HD현대건설기계에 따르면 전체 우크라이나 시장은 연간 1500대 정도의 수요가 있었는데, 복구 수요는 통상적으로 3~4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에 종전 후 우크라이나에서만 연간 600대 정도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러시아 시장에서도 연간 1만1000대~1만6000대 정도의 제품 수요가 있었던 만큼, 종전 후 HD현대건설기계가 1000대 이상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종전 후 풀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트럼프 1기 시절을 살펴보면 일부 경제제재를 풀어줬던 사례가 있다”며 “전쟁 물자가 아닌 구호·복구를 위한 제품들에 대한 제재는 풀릴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전략적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조정기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