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던 한국프로야구(KBO) kt 위즈가 후반기 들어 무서운 뒷심으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kt는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7회 말 장성우의 역전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5-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46승 2무 47패를 기록, SSG(46승 1무 47패)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kt가 올 시즌 5위 이상 오른 것은 처음이다. 상승세 속에서 공교롭게 5위를 지키고 있던 SSG와 주중 시리즈에서 격돌하게 된 kt는 24일 또 다른 경쟁자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에 0-7로 6회 강우 콜드게임 패를 당하면서 5위로 점프했다.
kt는 7월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리그 9위였다. 4월에는 10위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 지난해에도 후반기에 질주하며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올해는 전반기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아 반등 가능성이 작게 점쳐졌다. 하지만 6월 말부터 5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더니 7월에만 10승 3패로 1위 KIA에 버금가는 성적을 냈다.
쿠에바스-벤자민-고영표-엄상백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아줬고, 군에서 제대한 심우준이 합류하면서 야수조에 힘을 보탰다. 맷 로하스와 강백호만 분전하던 타선도 어느새 장성우, 김상수, 배정대 등 팀 내 중고참 베테랑들도 힘을 냈다. 기세를 잡은 kt는 에이스 고영표가 나서 단독 5위로 도약할 채비를 한다.
반면 에이스 김광현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에도 kt에 패한 SSG는 다시 한번 위기에 놓였다. NC의 추격을 잠시 따돌렸지만 치고 올라오는 kt의 힘을 버텨낼지 미지수다. 중심 타선에서 한유섬이 침묵하는 것이 뼈아프다.
한유섬은 1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5일 만에 홈런을 때려냈다. 돌려 말하면 한 달 동안 장타를 뽑아내지 못하며 팀 전반적으로 부진이 찾아온 것이다. 문학 구장과 수원구장 모두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만큼 한유섬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SSG는 주중 시리즈 첫날 우천순연으로 이틀을 더 쉰 오원석이 나선다.
이틀 연속 9회 역전승을 거둔 한화 이글스는 삼성을 상대로 '대전 왕자' 문동주가 등판한다. 지난달 2일 문동주는 삼성을 상대로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이 기세를 살려 8위 롯데 자이언츠를 추격한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2위로 상승세를 달린 삼성은 7월 한 달간 6승 9패로 5할 언저리 성적을 거두고 있다. 투수 교체 타이밍, 대타 기용 등이 엇박자를 내며 승부처에서 빈번히 경기를 내주고 있다. 분위기 쇄신을 명목으로 코치진을 전부 물갈이한 삼성은 부진 탈출을 위해 베테랑 백정현을 앞세운다.
2연속 우천순연된 LG 트윈스와 롯데는 최원태와 박세웅을 각각 선발로 내보낸다. 롯데는 이번 시즌 잦은 우천순연으로 최소경기(92경기)를 치렀다. 최다 경기를 소화한 두산 베어스(99경기)와 7경기 차이 나는 만큼 더 이상의 취소는 팀에 마이너스다. 삼성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한화가 1경기 차로 롯데를 추격하는 상황에서 5월의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2위 LG도 1위 KIA와의 경기 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두산은 키움을 상대로 시라카와 케이쇼가 등판한다. 키움은 김윤하를 오프너로 올린다. KIA와 NC는 각각 김도현과 하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7월 25일 프로야구 경기 일정
- NC vs KIA (광주·18시 30분)
- 삼성 vs 한화 (대전·18시 30분)
- 키움 vs 두산 (잠실·18시 30분)
- LG vs 롯데 (사직·18시 30분)
- SSG vs kt (수원·18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