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5일 한동훈 대표에게 소신대로 당을 이끌라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동훈 위원장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이 됐으니 소신에 맞게 자기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친윤(친윤석열)계 인사가 지도부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에 대해 “정책위의장이 언제 임명됐냐는 개의할 필요가 없다”며 “다른 사람이 옆에서 이러고저러고 한다고 해서 동요되면 절대로 당을 끌고 갈 수가 없다”고 했다. 5월 정책위의장 임기를 시작한 정 의원을 친윤계를 의식해 유임할 필요 없이 자기 사람을 앉혀야 한다는 것이다.
진행자가 ‘그러다 친윤계가 반발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친윤계가 또 반발하면 결국 당은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친윤계도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지금 여기에서 한동훈 체제가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딴소리를 해 입지를 구축하려 하면 당만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한 대표가 공언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한 대표가 얘기하다시피 당론 조정 과정을 거쳐 무엇이 가장 합리적인가를 판단할 것”이라며 “일부 당에서 ‘채상병 특검법 이퀄(=) 탄핵’이라는 공식을 가지고 있는데, 공식 자체가 잘못됐다. 왜 여당 스스로가 탄핵을 자꾸 거론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채상병 특검법’의 내용 자체에 문제가 있어 헌법에 맞지 않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야당과 타협을 해서 조율할 수 있을 것 같으면 그런 법을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마지막 조언으로 “솔직히 한동훈 위원장이 이번 대표 수락 연설에서 아직은 지금 우리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지금 못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본인 스스로 지난번 총선을 다 총괄을 해 어느 정도의 민심을 파악했다고 믿는다”며 “그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다 면밀하게 생각해서 사려 깊은 정책적 대안을 가지고 일반 국민을 대하는 것이 한 대표 체제 성공의 가장 큰 열쇠라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