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 배수 확보·경영평가 개선 의지 밝혀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올해 재무 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재무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해 보증발급을 위한 보증 배수 확보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세사기 사고율은 올해 하반기 이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UG 실적도 내년 이후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장기적으로는 전세보증보험의 보증료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25일 HUG는 세종시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병태 사장과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최근 현안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유 사장은 최근 HUG의 전세사기 대응 업무와 ‘든든전세’ 제도 등을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유 사장은 인사말에서 “공사는 지난해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을 통해 임차인 1만6000가구에 약 3조5000억 원의 보증금을 반환했다”며 “서민 재산과 보금자리를 위협한 전세사기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향후 최우선 추진 과제로 재무 건전성 확보를 꼽았다. 유 사장은 “지난해 기금법 개정과 현금·현물 투자를 통해 보증 여력을 확보했다”며 “동시에 자구 노력을 강화해 보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 재무 건전성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HUG가 직접 대위 변제한 주택을 경매 시장에서 낙찰받아 국민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든든전세’ 제도를 통해 신속한 자금 회수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HUG의 실적 악화와 경영평가성적 하락 등 최근 공사가 직면한 문제점 해결에 관해 답했다.
HUG의 추가 부채비율 확대 의향을 묻는 말에 유 사장은 “지난해 5조 원 정도 출자받아 자본금을 강화했고, 더는 부채비율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온 전세 사기 건에 대한 사고율은 높았지만, 하반기에는 사고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자기자본이 바탕이 돼야 보증금을 공급할 수 있는 만큼 재무 상황을 자세히 모니터링해 보증 배수를 확보하는 데 문제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전세반환보증의 보증료율을 높이는 현실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유 사장은 “전세반환보증의 보증료율도 현실화 해야한다”며 “사고율보다 보증료율이 너무 낮다. 정부와 잘 협의해 현실화하는 것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2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공공기관 평가 ‘D(미흡)’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선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유 사장은 “결과가 안 좋은 것에 대해선 저도 아쉽고 직원도 아쉬워한다”며 “계량지표가 나빠진 것은 전세 사기에 따른 대위변제가 늘었기 때문인데 내년 이후부터는 지난해 5월 시행한 보증 조건 강화(전세가율 100%→90% 하향) 영향으로 보증 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어서 “보증 사고율과 함께 회수율도 중요한데 경매를 통해 회수하는 일은 2년 이상 걸린다”며 “하지만, 이번 든든전세 사업을 통해 채권 회수 기간을 줄이면 올해는 힘들겠지만, 내년 이후 턴어라운드(개선)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비계량적 지표인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상담 인력을 증원하고, 직원 청렴도 역시 높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