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6일 LS일렉트릭에 대해 중전기 호황 사이클이 중기에 들어서면서 향후 3년간 이익 증가 속도가 지난 3년 대비 느려질 것으로 예상됨에도 시장 주가는 과거와 같은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2분기 매출액은 1조1324억 원, 영업이익 1096억 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를 14.2% 웃돌았다. 핵심 사업인 전력기기 영업이익이 성수기 여파로 사상 최대인 1027억 원을 기록한 점이 실적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영업이익률이 11.9%인데, 이전 최고치인 2015년 3분기의 11.5%를 넘은 것이다. 한투증권의 예상치는 9%였다"며 "전력기기는 외형이 느는 동시에 수익성도 개선되는 전형적인 호황기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주가가 전력 호황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 연구원은 "중전기 호황 사이클은 여전히 중기의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판단해 실적 개선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나 앞으로는 개선의 속도가 변할 것"이라고 했다.
호황의 초기에는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올해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2.7배 증가할 전망이다. 그는 "그러나 호황이 중기 사이클로 들어서면서 향후 3년은 지난 3년보다 이익의 증가 속도가 느려질 것이다. 수익성이 무한정 개선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반면 주가는 과거와 같은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상향한 전망치의 12개월 Forward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20.8배, 2025년 기준 PER은 19배에 달한다"며 "전력기기 과거 3년 매출액 CAGR로 산출한 우리의 목표 PER 20.8배를 충족하거나 근접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