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비 64% 감소
정제마진 급락에 정유 부문 적자
샤힌 프로젝트ㆍ액침냉각 사업 가속
에쓰오일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석유화학·윤활부문의 견조한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이 급락하면서 정유부문은 적자로 돌아섰다. 7월부터는 아시아·미국 등의 휘발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며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9조5708억 원, 영업이익 1606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표시 판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4.62%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정유부문은 영업손실 950억 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은 미국 중심의 휘발유 수요 부진과 해상 운임 상승으로 유럽향 경유 수출이 제한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3분기에는 여름철 이동 수요와 맞물려 이동용 연료 중심의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아시아 지역 휘발유 스프레드는 7월부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항공유·경유는 항공 수요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도는 가운데, 여행 수요가 맞물려 견조한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기후로 인한 공급 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여름철 폭염으로 전 세계적으로 하루당 약 150만 배럴 수준의 공급 감소가 발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폭염이 예상됨에 따라 일정 부분 이로 인한 가동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멕시코, 쿠웨이트에서 신규 가동되는 정제설비는 공급 측면에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화학부문은 109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아로마틱 제품의 경우, 파라자일렌(PX)과 벤젠은 다운스트림의 견조한 수요와 역내 생산설비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 등으로 1분기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레핀은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PP는 정기보수와 중국 포장재 수요 개선으로 시황이 견조했으나, PO는 상반기 신규 생산설비 가동이 집중되고 내부 소비재에 대한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스프레드가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3분기에는 중국발 증설이 지속되겠지만, 중국 ‘이구환신’ 등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로 올레핀 시황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윤활부문은 145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주요 공급사의 정기보수와 견조한 '그룹 2' 제품 수요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다. 다만 3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며 스프레드가 소폭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액침냉각 등 사업 확대를 가속화한다.
에쓰오일이 총 9조2580억 원을 투입해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이달 10일 기준 부지정지 공사 94.9%, EPC(설계·조달·시공) 작업 30.9%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에쓰오일은 추가 투자 가능성에 대해 “샤힌 프로젝트의 계약은 확정 계약 금액 내에서 건설사가 책임을 모두 부담하는 일괄도급계약이므로 외부 시장 상황에 따른 리스크는 낮다”면서 “EPC 업무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투자금 변동에 영향을 미칠 특별한 이슈가 없다”고 답변했다.
액침냉각유는 개별 데이터센터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하고, 실증평가를 통해 성능을 검토 중이다. 에쓰오일은 현재 다수의 기업과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하고 함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