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 상위단지는 대부분 초대형 규모에 준공 10년 안팎의 신축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핵심지에 자리 잡은 대형 단지의 이점에 다른 단지와 구별되는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 편의성 등이 젊은 실수요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 통계 분석 결과 올해 누적 기준(1월 1일~7월 28일) 서울 내 거래량 상위 10개 단지 중 가장 거래량이 많은 곳은 송파구 ‘헬리오시티’다. 헬리오시티는 총 226건이 거래돼 같은 구에 있는 ‘파크리오’보다 34건 더 많았다.
헬리오시티는 총가구 수만 9510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로 지난 2018년 입주했다. 대표적인 시세 선도 단지 중 하나인 헬리오시티는 전용면적 84㎡형 기준으로 이달 2일 최고 22억50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2월 최저 16억 원 선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6억5000만 원 치솟았다.
거래량 2위를 기록한 송파구 파크리오는 총 192건이 거래됐다. 이곳은 2008년 입주한 6864가구 대단지로 전용 84㎡형 기준 최고 실거래가는 지난달 19일 기록한 23억9000만 원이다.
강동구 신축 대단지 대표 주자인 고덕그라시움(189건)과 고덕아르테온(135건)은 각각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단지 모두 헬리오시티와 파크리오처럼 초대형 단지에 비교적 새 아파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고덕그라시움은 4932가구 규모로 2019년 입주했고 고덕아르테온은 2020년 들어선 4066가구 대형 단지다. 고덕그라시움 기준 84㎡형 실거래가는 3일 거래된 20억1000만 원이다.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 초대형·신축 단지에 거래량이 쏠린 것은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되면서 직주 근접과 생활 편의성, 학군 등을 모두 갖춘 아파트에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은 실수요가 투자 수요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은 신축, 대단지, 직주 근접 단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거래량 5~10위 권 단지에는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대단지 외에도 마포구와 양천구 목동, 은평구 일대 신축 대단지가 이름을 올렸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133건)와 양천구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127건), 은평구 ‘녹번역 e편한세상’(109건)이 대표적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여의도나 광화문 등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해 주요 도심지로 이동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맞벌이 부부의 선호도가 높고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는 규제로 묶인 목동 재건축 단지를 대신해 지역 실수요자들이 학군과 주거 환경을 고려해 찾는 수요가 많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하고, 분양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만큼 서울 내 신축 대단지 선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윤 위원은 “신축 대단지 수요자 쏠림 현상은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