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회장, 한미약품그룹 경영진 재편 시도…경영권 분쟁 재점화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진 재편을 시도하면서 봉합된 것으로 보였던 오너가 경영권 분쟁의 갈등이 다시 심화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주주서한을 통해 “최근 다른 대주주들이 언급했던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는 이미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송영숙·임주현·신동국 3인(이하 대주주 연합)이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를 겨냥한 임 대표의 입장문이다.
대주주 연합은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통한 새로운 한미약품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을 9명에서 12명으로 변경하고,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인 등 3명의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겠단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 5명, 모녀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3인의 대주주 연합 우호 이사를 신규 진입시켜 이사회를 장악하겠단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임 대표는 “주주들과 한미 직원들의 선택을 받은 대표이사가 직접 책임을 지면서 각 계열사 및 부문별로 전문성 있는 리더들과 허물없이 소통하며 ‘뉴 한미’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이것이 진정한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라고 확신하다”라면서 현 상태 유지 의지를 강조했다.
임 대표는 대주주 연합의 임시 주총 소집 청구가 형제들과 합의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다른 대주주들은 상속세 문제가 해결돼 오버행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언급했지만, 일부 오너에 국한된 이야기”라며 “지난 5월 가족 모두가 합심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합의했는데 지켜지지 않아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사회 인원 확대를 위해서는 정관 변경이 필요하다. 상법상 정관 변경은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대주주 3인 연합의 특별관계자 지분은 48.19%, 임종윤 이사 측이 계산한 형제 측 특별관계자 지분은 32.13%다. 임시 주총은 청구 시점으로부터 두 달여 뒤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