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점검하라" 김병환 위원장, 취임식도 생략

입력 2024-07-31 13:33수정 2024-07-3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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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공식 취임…가계부채 등 과제 산적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병환 신임 금융위원장이 31일 공식 취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 없이 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가장 먼저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티메프 사태를 두고 제도의 사각지대를 방치한 금융당국의 책임론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티메프 사태 관련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도 금융당국의 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의원들은 금융감독원이 2022년 6월과 2023년 12월 등 두 차례 걸쳐 자본잠식에 빠진 티메프와 경영 개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실제 경영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챙겨야 할 현안은 티메프 사태 뿐만이 아니다.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생(PF) 구조조정 △제2금융권 건전성 등 중요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달 22일 인사청문회에서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58조 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과 관련해 “만기 연장 등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부동산 PF는 엄정한 사업성 평가를 기반으로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유도하고 관련 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함과 동시에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었다.

한편, 지난 2년 간 금융당국을 이끌었던 김주현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임식과 함께 물러났다. 김전 위원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불확실성이 도처에 깔려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소모적 정쟁으로 귀한 시간과 국력이 소진돼 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거운 책임과 짐을 남기고 떠나 미안하다”며 “금융위는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는 조직으로 계속 남아 있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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