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한국시간) 개막한 2024 파리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았다. 한국은 펜싱 오상욱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따낸 뒤 이달 2일까지(한국시간 오전 9시 기준) 금메달 6개 등 총 1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프랑스와 우리나라는 시차가 7시간이기 때문에 일부 경기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진행된다. 무더운 여름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느라 새벽까지 밤을 새우고 경기에 과도하게 열중하다 보면 우리 몸에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
특히 경기 시간이 저녁 이후면 삼삼오오 모여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맥주다. 올림픽이 열리는 7월 말~8월 초는 장마가 지나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풀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갈증이 해소되는 것도 잠시, 결과적으로 이뇨작용을 증진해 탈수 현상과 갈증을 더 심하게 만든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과음하는 악순환이 나타나 갈증이 심할 때는 맥주 대신 물을 먹는 게 가장 좋다.
맥주와 함께 필수인 치킨, 족발 같은 야식을 시켜 과식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야식은 살이 찌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또 올림픽 경기에 열중하다 보면 승패에 몰입하거나 흥분할 수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아 폭식하면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 끊었던 담배나 술을 다시 시작하기도 한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올림픽 기간이라도 그동안 해왔던 규칙적인 운동은 유지하고, 경기를 시청하면서 러닝머신이나 고정식 자전거 등을 이용해 활동량을 늘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밤샘 응원으로 생체리듬이 깨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다음날 출근이나 등교를 해야 하지만 잠을 설쳐 다음날 피로가 쌓이고 생체리듬이 무너진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경기 시청 중 졸음이 오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낮잠은 피해야 하지만 피곤해서 낮잠을 잘 때는 30분 이내가 좋다”며 “졸음을 쫓기 위해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등을 마시는데 더운 날씨로 음료를 다량 섭취하면 잠들었을 때 요의를 느낄 수 있어 수면의 질이 저하돼 이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