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의 회생 개시 여부를 묻기 위한 비공개 심문이 열린 가운데 류광진 티몬 대표가 “피해가 복구되도록 죽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뒤이어 도착한 류화현 위메프 대표 역시 같은 내용으로 거듭 사과했다.
2일 오후 3시부터 서울회생법원 2부(안병욱 법원장ㆍ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회생절차 심문기일에 참석하기 서울회생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낸 류 대표는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정무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자금 흐름에 대해 제대로 공유받지 못해 피해가 확대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 “회생을 통해 관리가 들어가면 이런 부분이 투명하게 경영되고 판매자들의 정산금도 온전하게 보호될 예정“이라면서 “오늘 법원 회생심문 관련해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할 것”이라 전했다.
이어 “ARS(자율 구조조정 지원) 회생을 통해서 저희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피해자 복구와 회사 정상화를 위해 대표로서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인수합병, 투자 유지 등 모든 걸 염두에 두고 한두 군데와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도착한 위메프의 류 대표 역시 고개를 숙이며 “사죄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위메프의 계속기업가치는 800억 원, 청산가치는 300억~400억 원 수준으로 책정된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ARS 회생이나 기업회생이 꼭 이루어져야 지금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만큼 진심을 다해 심문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두 기업은 지난달 29일 기업회생과 함께 이날 언급한 ‘ARS 회생’도 함께 신청했다.
ARS 회생은 기업과 채권자가 채권자 협의회를 구성해 변제 방안 등을 자유롭게 협의하는 제도다. 법원 회생절차로 넘어가기 전 최대한 당사자 간의 협의를 모색하는 과정이다.
다만 티몬·위메프 채권자가 1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만큼 법조계에서는 ARS 협의의 첫 단추인 ‘채권자 협의회’ 구성부터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ARS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 다만 법원이 회생신청을 기각하거나 회생 계획안이 채권자들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회사는 파산해야 한다.
이날 서울회생법원은 두 기업의 매출, 부채, 회생신청의 경위, 자금조달 방법을 비롯한 채무자 구제계획 등을 심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관련 사건 전담팀을 꾸리고 지난 1일에 이어 오늘까지 이틀째 티몬과 위메프 압수수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