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두산ㆍSK 선대회장 기일…8월은 재계 추모의 달

입력 2024-08-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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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故 정몽헌ㆍ박두병 회장
26일 故 최종현 SK 회장 기일
“경기 침체…선대회장 지혜를”

▲1990년대 서울 청운동 자택 거실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담소를 나누는 정몽헌 회장. (사진제공=현대그룹)

8월은 재계에서 ‘추모의 달’로 불린다. 현대, 두산, SK 등 주요 그룹들이 선대회장의 기일이 몰려 있다.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 전쟁 장기화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선대회장들의 기업가 정신이 더 그리워질 전망이다.

현대그룹과 두산그룹은 4일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21주기와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51주기 기일을 맞았다. 26일은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26주기 기일이다.

현대그룹은 2일 경기 하남시 선영에서 21주기 추모식을 치렀다. 이날 추모식에는 현정은 회장과 이백훈 현대아산 대표,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 등 계열사 사장단 10여 명이 참석했다.

정몽헌 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5남으로 남북화해와 협력의 기틀을 다진 민족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아산을 통해 금강산 관광사업, 개성공단 개발 등 대북사업을 총괄했다. 특히 금강산 관광사업은 남북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은 남북 경제 협력의 초석이 됐다.

박두병 초대회장의 51주기를 맞는 두산그룹은 별도의 공식행사는 갖지 않았다. 대신 친지들끼리 경기 광주시 선영에서 조용히 추모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직 창업주의 장남인 박 초대회장은 1952년 OB맥주, 60년대에는 두산산업개발ㆍ두산음료 등을 설립, 두산을 중견그룹으로 성장시켰다. 1967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해 1973년 타계할 때까지 7년간 대한상의 회장(6~8대)을 지냈다. 박 초대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대한상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성장했다. 대한상의 회장을 역임하면서 민간 경제 외교를 위해 힘쓴 노력을 인정받아 1970년 아시아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1997년 9월 폐암 수술 후 호흡기를 꽂고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의에 참석한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은 26일 고 최종현 선대회장 26주기 기일을 맞는다.

지난해 25주기 당시에는 SK그룹 창립 70주년 어록집과 함께 고인을 기렸지만, 올해에는 별도 공식 행사 없이 가족들만 모인 가운데 추모식을 열 예정이라고 SK그룹은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선대회장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원대한 꿈을 치밀한 준비와 실행력으로 현실로 만든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대한민국을 이끌 인재를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사재를 들여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가난한 대한민국 청년들을 조건 없이 유학 보내는 등 평생을 인재 양성에 힘썼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의 선대회장들은 녹록지 않은 자원 환경과 척박한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들”이라며 “대내외 상황이 어려운 만큼 기일을 전후해 사업전략 논의도 치열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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