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화 가치 급등에 주식시장 출렁…위안화도 달러 대비 0.7%↑

입력 2024-08-0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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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엔화가치가 7개월래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달러 대비 0.7% 상승했다.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1.7엔대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1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주 나온 미국 경제지표가 노동 신장 둔화, 제조업 업황 둔화 등 침체 신호를 가리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bp(1bp=0.05%포인트)까지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빠르게 낮아지면서 미·일 간 금리 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 매수·달러 매도가 진행됐다.

엔화 가치하락은 가뜩이나 패닉 장세를 보이는 일본증시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4451.28포인트(12.40%) 폭락한 3만1458.42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미국증시 급락이 전 세계로 확산했던 블랙먼데이 다음 날인 1987년 10월 20일의 3836포인트 하락을 넘어서 사상 최대 낙폭이다. 토픽스(TOPIX) 지수도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구치 게이이치 리소나홀딩스 수석 전략가는 “미국 경제 연착륙 시나이로에 치우쳤던 시장이 미국 경제 및 고용 지표 둔화로 급격하게 비관론으로 기울고 있다”며 “연초 고점인 140엔대까지 오르는 것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역외 위안화도 이날 달러 대비 0.7%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최근 중국의 경기 상황을 고려해 통화 가치 하락을 점치면서 위안화를 캐리 트레이드에 동원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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