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도 답이 아니네”…매매 불장 속 서울 전셋값 고공행진

입력 2024-08-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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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전국은 물론 경기와 인천 지역과 비교해도 전셋값 상승 폭이 유독 가파르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매월 상승 폭을 키우면서 오르고 있고,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더라도 전세 신고가 수준의 재계약이 이어지는 등 전세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6일 KB부동산 통계 분석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1027만 원으로 6월 6억436만 원보다 591만 원(1.0%) 올랐다. 서울 평균 전셋값은 올해 1월 평균 5억8959만 원을 기록한 뒤 매달 약 200만 원씩 올랐다. 이에 5월 기준 6억57만 원으로 지난해 1월(6억1031만 원) 이후 16개월 만에 평균 ‘6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5월 이후에는 평균 전셋값 상승 폭도 커지고 있다. 5월에는 전월 대비 272만 원(0.45%) 올랐지만, 6월에는 379만 원(0.63%), 7월 591만 원(1.0%)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올해 초부터 2억9000만 원 선을 지속하고 있다. 1월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억9346만 원에서 지난달 2억9917만 원으로 여전히 3억 원 이하를 기록 중이다. 7개월간 평균 571만 원(1.9%) 올라 서울 상승률 3.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울과 맞닿은 경기와 인천지역 역시 서울보다 완만한 전셋값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수도권 평균 전셋값도 3월 4억20만 원을 기록한 뒤 7월 4억823만 원 수준으로 큰 폭의 변동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서울 외곽에서도 전세 신고가 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평구 ‘DMC센트럴자이 2단지’ 전용면적 59㎡형은 지난 2일 신고가인 6억8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2년 전 계약금 6억5000만 원보다 3000만 원 오른 수준이다. 지난달 13일 같은 평형 신규 전세 계약금이 6억8000만 원으로 책정되자 계약갱신 때 신고가로 재계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강서구 ‘마곡앰밸리 7단지’ 전용 84㎡형 역시 지난달 23일 계약갱신 때 4억1343만 원 전세 신고에 계약을 맺었다.

일각에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개월 넘게 오르면서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어지고 입주 가뭄에 전세 물건 부족 영향까지 더해져 전셋값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임대차 2법 시행 4년을 맞아 갱신 계약이 끝난 매물이 나오면서 전셋값이 튀어 오른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주택 전세 시장 중 아파트에만 모든 수요가 집중되는 상황이고, 반면 아파트 공급은 부족하다 보니 아파트 전셋값이 더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이라며 “서울은 전국에서 제주도와 함께 전체 주택 유형 중 아파트 비중이 가장 낮은 도시로 5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아파트 공급이 특히 부족한 서울 지역 특수성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각종 대책을 내놓겠다곤 하지만 당장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전세 물건은 사실상 없다”며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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