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슈퍼 엔저 저지 위해 4월 29일 56조 원 규모 개입 ‘역대 최대’

입력 2024-08-07 12:56

“당시 엔화 장기적 약세 역전에 실패”

▲일본 엔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4월 29일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하루 동안 역대 최대인 56조 원 규모의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재무성은 4월 29일에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5조9200억 엔(약 56조 원) 규모의 개입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10월 21일 개입액 5조6200억 엔을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재무성은 5월 1일에도 외환 개입을 위해 3조8700억 엔을 지출했다.

재무성은 이번에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이뤄진 총 9조7900억 엔 규모의 개입에 대한 일일 세부 내용을 처음 공개했다.

당시 달러당 엔화 가치가 160.245엔이라는 34년 만의 최저 수준에서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달러 매도 개입으로 5% 상승했지만, 엔화의 장기적 약세를 역전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엔화 가치는 하락세를 재개해 7월에는 달러당 161.76엔으로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당국은 추가로 5조5300억 엔을 추가로 지출했다.

최근에는 미국 경기침체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자 트레이더들이 적극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면서 엔화가 급등했다.

전일 재무부가 발표한 별도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현재 1조2200억 달러로, 이는 한 달 전보다 124억 달러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외환보유고 감소는 달러를 매도하고 엔을 매수하는 개입에 자금을 대기 위해 미국 재무부가 보유 채권을 매각한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