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 가토니 디자인 포스터 들어 있어
파리 랜드마크·올림픽 상징물·종목 묘사
최근 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호주의 카누 선수 제시카 폭스는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의문의 상자’ 안에 든 내용물들을 공개했다.
올해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친환경 올림픽’을 선언하면서 메달 수상자에게 꽃다발 대신 종이 상자를 지급하고 있다. 폭스는 “보통은 마스코트나 꽃을 받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독특하고 멋진 콘셉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자 안에는 프랑스 아티스트 위고 가토니가 디자인한 포스터가 들어 있다. 가토니는 2012 런던올림픽을 위한 ‘자전거’ 프로젝트와 명품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의 스카프 디자인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일러스트레이터다. 초현실주의와 신화에서 영감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화려하고 섬세한 작품을 전문으로 한다.
가토니가 제작한 올림픽 공식 포스터에는 하나의 거대한 경기장으로 탈바꿈한 파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등 파리 랜드마크가 가득한 다채로운 ‘환상의 도시’를 표현했다고 한다. 포스터에는 올림픽 링, 메달 등 여러 올림픽 상징물도 담겼다. 수영, 다이빙 등 54개 스포츠 종목 묘사도 함께 포함됐다.
가토니는 포스터의 복잡한 디테일 가운데 대회 공식 마스코트인 프리지도 8곳에 숨겨놨다. 올림픽 프리지 마스코트는 챙이 없는 붉은 색의 전통 모자를 형상화한 것으로, 프랑스대혁명의 정신인 자유를 상징한다.
독특한 점은 언뜻 보면 한 폭의 완성된 포스터처럼 보이지만, 나머지 반쪽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올림픽 직후 개최되는 파리패럴림픽 포스터와 나란히 붙이면 마치 또 하나의 거대한 포스터가 완성된다. 파리올림픽 위원회 측은 “하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과 패럴림픽 포스터가 함께 디자인됐다”며 “각각의 포스터는 독립적이면서도 2024 파리올림픽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하나의 매끄러운 통합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통합을 통해 하나의 엠블럼, 하나의 슬로건, 하나의 팀이라는 2024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공통된 메시지를 강조하고 기념한다”고 덧붙였다.
가토니는 올해 3월 올림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포스터를 제작하는 데 넉 달 동안 2000시간 이상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모든 포스터는 첫 연필 스케치 터치부터 마지막 색감에 이르기까지 전부 수작업으로 제작됐다. 가토니는 자신이 만족할 만한 최종 결과물을 얻기 위해 기존 스케치를 계속 수정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2024 파리올림픽의 디자인 디렉터 요아킴 론신은 “파리올림픽 2024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고, 스포츠를 경기장 밖으로 끌어내는 전체 프로젝트의 개요가 있기를 바랐다”며 “디테일이 많고 스토리 안에 이야기가 담겼다”고 강조했다.
포스터에는 금색 디테일도 포함돼 있는데, 폭스는 “선수가 획득하는 금·은·동메달에 따라 디테일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포스터 이외에도 메달리스트들은 배에 금, 은, 동메달 엠블럼이 새겨진 프리지 인형을 받는다. 다만 이것은 시상대 밖에서 전달된다.
또 올림픽 닷컴은 메달리스트들이 받는 모든 선물을 515명의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1만 명이 선수촌에 들어갔을 때 받는 ‘웰컴 팩’도 주목을 받고 있다. 캐나다 요트팀 대표 사라 더글러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올림픽 선수 지원기구 ‘애슬리트365’에서 제공한 웰컴 팩 안에는 파워에이드 물병, 삼성전자 최신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 안내 책자, 세면도구, 올림픽 공식 콘돔 등이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