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결기준 총매출 2조7824억원·영업익 1175억원 기록
신세계라이브쇼핑·까사 등 자회사 영업익↑...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할인 줄어 적자
신세계가 소비 심리 위축 등 어려운 유통 환경에서도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백화점 사업은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새로 썼고, 자회사인 신세계라이브쇼핑과 신세계까사의 손익도 개선됐다. 다만 신세계백화점 리뉴얼 상각비와 신세계면세점의 인천공항 임대료 할인이 끝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다.
신세계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총매출(입점업체가 거둔 매출까지 포함한 수치)이 2조7824억원, 순매출은 1조644억원으로 각각 1.8%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7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581억원으로 26.2% 줄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117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5% 감소했다.
사업별로 보면 백화점 2분기 총매출은 1조7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이는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순매출도 6417억원으로 2.1% 증가해 역대 2분기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백화점 영업이익은 81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1.2% 줄었다. 강남점 식품관 등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 증가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2월 강남점에 국내외 최고 디저트를 엄선해 모은 ‘스위트파크’에 이어 프리미엄 미식 콘텐츠에 호텔급 공간을 갖춘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차례로 여는 등 공간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백화점은 하반기에도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 등 공간 혁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점포별 상권에 최적화한 브랜드와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연결 자회사들은 체질 개선을 통해 유의미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신세계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815억 원, 영업이익은 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145.8% 증가한 수치다. 블루핏, 에디티드, 엘라코닉 등 자체 브랜드 약진과 조선호텔 등 관계사와 연계한 차별화 상품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신세계까사는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와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등 메가 히트 상품의 지속적인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651억 원으로, 작년보다 18.2% 늘었다. 또 적자 폭도 줄여 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까사는 캄포 시리즈 강화, 신제품 출시, 마테라소의 고객 접점 확대 등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을 할 계획이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호텔 및 임대사업 호조 등으로 매출 950억 원, 영업이익 109억 원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 대비 신장률은 각각 6.6%, 25.3%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2분기 매출 49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6억 원으로 78.6% 줄었다. 신세계디에프는 “전년도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처리에 따른 영향으로 이를 제외한 당해년도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임시매장 정상화, 개별관광객(FIT) 마케팅 등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내실경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이 전년보다 3.9% 줄어든 320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3억 원으로 작년보다 27.7% 줄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일시 감소했으나 연작, 로이비, 비디비치 등 자체 코스메틱을 비롯해 로라메르시에, 아워글래스 등 수입 코스메틱이 1분기에 이어 좋은 실적을 냈다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하반기 신규 브랜드, 라이선스 및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확대에 나선다. 특히 최근 인수를 발표한 글로벌 K뷰티 대표주자 ‘어뮤즈(AMUSE)’를 통해 코스메틱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웠던 유통 환경 속에서 백화점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내고 자회사들도 실적을 끌어올리며 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백화점의 콘텐츠 혁신을 기반으로 한 견고한 성장세와 자회사들의 업계를 선도하는 경쟁력으로 더 호전될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