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 애틀랜타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씨가 우승 직후 협회에 불만을 드러낸 안세영에게 '혼자 금메달을 일궈낸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방 씨는 7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28년 만에 여자 단식에서 나온 금메달을 중계하면서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며 "기자회견 때 잠시 들려 안세영에게 '축하한다. 수고 많았고 이제 낭만을 즐겨라'라고 얘기해주고 왔다"며 이번 올림픽을 중계한 소감을 짧게 밝혔다.
한국 배드민턴에 기쁜 일이었지만 안세영은 우승 직후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완전히 나을 수 없었는데 대표팀에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 실망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대표팀과 계속 같이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방 씨는 이에 대해 "그 발언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모든 선수가 부상을 가지고 대회에 나갈 수밖에 없다"며 "랭킹 포인트를 따야 해서 계속 대회에 출전할 수밖에 없다. 저도 허리가 안 좋아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훈련으로 만회하며 시합에 출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혼자 금메달을 일궈낸 게 아니다. 물론 본인이 훈련 과정에서 불만이 있을 수 있고 협회의 시스템이 변화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지금 얘기해야 하는 타이밍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감독, 코치, 주변 선수들 등 안세영의 금메달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감사도 표하면서 금메달리스트로서의 모든 것을 즐기고 추후에 협회에 얘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 방 씨는 "안세영은 유망주였고 협회에서 잘 지원해줬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안세영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유망주가 금메달을 땄으니 협회에선 유망주에 대한 지원을 더 해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이 상황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안세영이 불만을 협회에 드러냈다는 것은 약간 실망스럽다. 한국에 돌아와서 이 문제들을 잘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방 씨는 "안세영은 굉장히 아끼는 후배고 금메달 딴 것도 너무 축하하고 대견하다. 그런데 금메달 딴 것을 즐기지 못하고 마음에 담고 있던 걸 인터뷰해 그쪽으로 분위기가 너무 쏠려 안타깝다"며 "사태를 잘 정리해서 모든 게 좋게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 잘 해결되고 배드민턴이 새롭게 잘 정리돼서 많은 분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렸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