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오름세 아파트에서 빌라로 번졌다…"계속 오를 듯"

입력 2024-08-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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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의 한 주택가에 빌라가 밀집해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집값 오름세가 아파트를 넘어 빌라(연립·다세대)까지 확대되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분양가가 거침없이 상승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대체재인 빌라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강세가 지속되고 빌라 공급 부족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이런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는 6월 기준으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오름폭은 5월 0.03%에서 6월 0.12%로 확대됐다.

강남과 강북을 막론하고 서울 전 지역의 빌라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성동구가 속한 동남권의 오름폭이 0.15%로 가장 컸다. 도심권(종로·중·용산구)과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이 각각 0.14%로 뒤를 이었다.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과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은 0.1%씩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과 분양가가 올라 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주간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8월 첫째 주 0.26% 오르면서 3월 넷째 주 이후 20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성동구는 한 주 동안 0.58%나 올랐다. 송파구(0.53%)와 서초구(0.52%)도 0.5% 이상 가격이 뛰었다. 마포구(0.35%)와 용산구(0.33%)도 큰 폭의 상승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10억2300만 원 정도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6월 10억6500만 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KB부동산 통계로는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6월 12억 원을 돌파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4190만4000원으로 1년 새 31% 올랐다.

인허가·착공 실적이 급감하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빌라 매입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다세대·연립 인허가는 총 12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13건과 비교해 39%가량 줄었다. 각각 1만4000건, 1만 건 정도였던 2021~2022년과 비교하면 10% 안팎에 불과하다.

착공 실적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빌라 착공 건수는 총 18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8% 감소했다. 2021년과 2022년은 각각 1만1000여 건, 9580건을 기록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 아파트값과 분양가 수준이 높아져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요자들이 빌라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고 향후 재개발을 노린 투자수요도 있어 보인다"며 "지금 같은 흐름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 오름폭은 투자수요가 들어오는 곳에서 더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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