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 상승 및 고환율로 전력 구입비 증가 예상"
한국전력이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지속해서 줄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조250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20조4737억 원을, 순이익은 1144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매출액은 43조7664억 원, 영업비용은 41조2168억 원으로 영업이익 2조549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2%, 영업이익은 130.2% 증가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0조9996억 원 증가했다"라며 "매출액은 요금 조정 등으로 2조5499억 원 늘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 감소 등으로 8조4497억 원 줄어든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3년 세 차례 요금 인상과 연료 가격 안정화로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발생했으나, 분기별 영업이익 규모는 감소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조9966억 원으로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4분기 1조8843억원, 올해 1분기 1조2993억 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 1조2503억 원을 보였다.
연결 기준 전년 대비 주요 증감 요인을 살펴보면 전기 판매량이 0.5% 감소했으나, 지난해 세 차례 요금 인상으로 판매단가가 8.5% 상승해 3조848억 원 증가했다.
또한, 자회사 연료비는 4조2154억 원 감소했고,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도 3조9161억 원 줄었다. 한전은 자회사 발전량은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 감소 등으로 줄었으나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량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연료가격 하락으로 자회사의 연료비와 전력시장을 통한 전력 구입비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연료가격은 유연탄은 톤당 131.0달러로 지난해 202.7달러보다 35.4% 감소했다. LNG 역시 톤당 115만8700원으로 전년 159만6600원 대비 27.4% 줄었다. SMP(계통한계가격)도 kWh(킬로와트시)당 128.8원으로 전년 196.9원보다 34.6% 감소했다.
기타 영업비용의 경우 자회사 연료공급 사업 관련 연료비 감소 등으로 3182억 원 줄었다.
문제는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에도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시기 원가 밑으로 전기를 공급해 2021∼2023년 43조 원의 적자가 누적된 상태라는 점이다.
작년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2조4000억 원으로 한해 이자 비용만 4조∼5조 원에 달하는 심각한 재무 위기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전은 고객 참여 부하차단 제도 도입, 연료 세제 인하 기간 연장 등을 통해 구입 전력비를 절감하고 있으며, 긴축경영계획을 추진하는 등 재정 건전화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중동 분쟁 지속과 고환율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연료비 및 전력 구입비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전력 구입비 절감 등 전기요금 원가 감축을 통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