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테마파크 매출 감소·기념품 판매도 부진
에어비앤비, 암울한 전망에 주가 13.4%↓
호텔·항공업계도 부진한 수요에 ‘허덕’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에 따르면 디즈니 주가는 이날 4% 넘게 떨어졌다. 그간 적자를 면치 못해 ‘아픈 손가락’이었던 스트리밍 사업도 처음 흑자를 내고 회사 전체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테마파크 사업 부진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디즈니는 회계연도 3분기(4~6월) 매출이 231억6000만 달러(약 31조 8820억 원),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3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두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매출 230억7000만 달러, 조정 EPS 1.19달러를 웃돌았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등을 포함한 스트리밍 사업 부문이 47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당초 예상보다 한 분기 앞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까지만 해도 해당 사업은 5억12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여기에 영화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인사이드아웃2’와 ‘데드풀&울버린’ 등 대작의 흥행에 힘입어 시장의 웃도는 실적을 냈다. 하지만 회사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테마파크 사업의 부진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와 크루즈 사업을 포함하는 체험 부문 매출은 유람선 사업 호황에 힘입어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특히 미국 테마파크 사업 매출은 6% 감소해 미국 이외 글로벌 테마파크 사업 감소폭(-2%)을 크게 웃돌았다. 그나마 테마파크를 찾는 소비자들도 기념품을 잘 사지 않으면서 테마파크와 기타 소매점의 제품 판매가 전년 대비 5% 줄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이날 주가가 13.4% 폭락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가이던스(회사 자체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다. 에어비앤비는 3분기 매출 전망치를 36억7000만~38억4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8억4000만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여름 휴가철 미국 소비자들의 숙박 수요가 둔화 조짐을 보인다”고 경고했다.
호텔 체인 힐튼과 메리어트도 미국 소비자들이 여행에 있어 신중하게 소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항공사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이번 여름 남아도는 좌석을 채우기 위해 항공권 가격을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