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2024 파리올림픽'이 주말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한국은 우상혁(28·용인시청)·박혜정(21·고양시청)·이다빈(28·서울시청) 등 선수들이 출전해 마지막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우상혁은 11일 오전 2시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에 출전한다. 예선에서 2m27을 넘어 공동 3위로 가볍게 결선에 진출한 우상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파리 트랙 느낌이 좋다. 올해 가장 좋은 점프가 나왔다"고 자신했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초 2연속 결선 진출에 성공한 우상혁은 이제 황영조(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와 이봉주(1996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이하 마라톤) 이후 끊긴 한국 육상 메달을 다시 잇기 위해 경기에 나선다. 마라톤을 제외하면 아직 한국 육상은 올림픽 메달이 없다.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리는 역도 여자 81kg 이상급의 박혜정은 첫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후계자임을 알린 박혜정은 이제 올림픽 메달을 바라본다. 동체급에 '세계 기록 보유자' 리원원(중국)이 버티고 있어 사실상 금메달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박혜정의 인상·용상 합계 최고 기록은 296kg이고, 리원원의 세계 기록은 335kg이다. 하지만 장 차관이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이룬 것처럼, 박혜정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는 11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다.
태권도 여자부 '간판' 이다빈(28·서울시청)은 10일 오후 5시 47분 태권도 여자 67kg 초과급 16강 경기에서 페트라 스톨보다(체코)와 맞붙는다. 이다빈은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아시아선수권대회(2016년), 아시안게임(2018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2019년)에서 우승했고 이제 올림픽 금메달만을 남겨두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로 아쉽게 실패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반드시 따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는 이다빈과 '세계랭킹 1위' 알테아 로랭(프랑스)의 대결로도 압축된다. 두 선수가 맞붙는다면 11일 오전 4시 37분에 열리는 결승전이 될 확률이 높다.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는 신유빈(20·대한항공),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출전한다. 독일과 대결을 펼치는 대표팀은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 메달을 노린다. 메달을 딴다면 신유빈은 혼성 복식에 이어 대회 두 번째 동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경기는 10일 오후 5시에 펼쳐진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볼더링+리드) 결승전에는 서채현(21·노스페이스)이 '깜짝' 금메달을 노린다. 서채현은 준결승 볼더링에서 13위를 기록해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리드에서 3위에 오르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극적으로 결승전에 합류했다. 볼더링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경기는 10일 오후 5시 15분에 열린다.
전설의 비보이 '홍텐' 김홍열(39·도봉구청)은 한국 대표팀의 파리올림픽 '라스트 댄스'를 담당한다. 김홍열은 10일 오후 11시 23분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올림픽에 처음 등장한 브레이킹은 '2028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아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세계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홍열은 이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