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욱 보령컨슈머헬스케어 팀장…국내 겔포스 연매출 200억 목표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면서 진화해 대한민국 최고의 위장약으로 계속 기억되겠습니다.”
보령의 ‘겔포스’가 내년 출시 50주년을 맞이한다. 알약이나 가루약이 전부이던 1975년, 짜 먹는 위장약 겔포스는 등장부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며 일반의약품 제산제 시장의 선두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보령 본사에서 만난 보령 자회사 보령컨슈머헬스케어의 유진욱 마케팅1팀 팀장은 “50년 가까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겔포스는 보령의 얼굴이자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겔포스는 일반 현탁액과 달리 고체와 액체의 경계인 ‘콜로이드성(Colloid) 겔’이다. 액체가 유동성을 잃고 고정된 상태인 제제로 입자의 표면적이 커 장내 유해물질 흡착력이 좋다. 또 쉽게 가라앉지 않아 지속해서 위벽을 보호할 수 있다. 함께 포함된 펙틴과 한천 역시 천연 겔 상태를 유지해 상처 부위를 보호한다.
유 팀장은 “겔포스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높은 제품력”이라며 “복용하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소비자는 물론 약국에서도 변함없이 믿고 추천하는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보령은 2000년 겔포스를 ‘겔포스엠’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기존 인산알루미늄 성분을 더하고 알루미늄염과 마그네슘염을 추가해 제산 효과는 높이고 위장관계 부작용은 줄였다. 2018년에는 DL-카르니틴 첨가로 소화불량 증상까지 함께 완화하는 신제품 ‘겔포스엘’을 출시, 2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겔포스엘은 출시할 때부터 사면포 대신 세로형 스틱형 포장을 채택해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사면포는 모서리가 날카롭고 입이 닿는 면적이 넓어 입 주변이 찔릴 수 있고, 내용물을 남김없이 짜 먹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한 스틱형 포장의 겔포스엘은 위장약을 처음 접하는 엔트리(Entry) 사용자나 여성의 유입을 이끌어 내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겔포스엘의 성공에 보령은 올해 초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겔포스엠의 사면포 포장도 스틱형으로 전면 변경했다.
이와 관련해 유 팀장은 “매년 실시하는 소비자 조사에서 사면포보다 스틱형의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야식이나 카페인 섭취의 증가, 자극적인 음식의 유행 등으로 속쓰림의 원인이 다양해지면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의 겔포스 수요가 늘고 있다. 보령은 직관적인 광고마케팅 전략으로 겔포스의 소비자 연령층을 빠르게 확대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겔포스의 매출도 해마다 증가, 지난해 내수로만 142억 원을 달성했다.
유 팀장은 “소비자 수용도를 높이려면 다양한 매체에 노출될 필요가 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넘어 틱톡이나 OTT 광고도 가능하다”라면서 “최대한 많은 타깃에 도달하면서 적절하게 메시지를 확장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보령은 겔포스를 내수 200억 원대 품목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제품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겔포스엠·겔포스엘과 효능효과 및 콘셉트가 다른 신제품을 출시해 다양한 위장장애 증상을 아우를 수 있도록 브랜드를 넓히는 것이 목표다.
유 팀장은 “겔포스는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해나갈 것”이라며 “자신 있게 사면포에서 스틱형으로 바꾼 것처럼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변화를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