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독립성 보장 언급도
트럼프 “해리스, 내 공약 베꼈다...시행하지도 않을 것” 비판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 중 한 곳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국 노동자 가족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서비스와 호텔 등의 종사자들이 받는 팁에 대한 세금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팁 면세’ 공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네바다주 유세에서 먼저 언급한 공약이다. 같은 공약을 내세우면서 노동자층 사이에서 트럼프의 공약이 부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지노를 비롯해 관광업이 주요 산업인 네바다주는 히스패닉이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해 미국 전국 평균의 20%를 크게 웃돈다. 이들 상당수가 팁 임금에 의존하는 직종의 종사자들이다.
해리스와 그의 러닝메이트 팀 월즈는 지난 6일부터 시작한 격전지 5개 도시 순회 유세를 이날 네바다에서 마무리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1만2000명 이상이 모였다고 해리스 선거 캠프 측은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copied)”고 비판했다. 그는 “(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해리스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를(팁 면세) 시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트럼프의 아이디어였고, 그녀는 아이디어가 없어서 나에게서 (공약을) 훔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이동 중 취재진에 다음 주 경제 강화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공약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또한, 대통령이 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연준은 독립적인 기관이며 대통령으로서 난 연준이 하는 결정에 절대로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