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리 선임ㆍ신규 내각 구성 압박 직면 전망”
주요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간) 개최된 파리올림픽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향후 정치 행보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파리올림픽은 테러 공격, 사이버 공격, 야외 올림픽에 따른 군중 압사, 노동 파업, 정치적 긴장, 폭염, 빈대, 센강에서의 수영 개최 등 위험 가득한 도박이었다”며 “대부분의 도박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적 랜드마크 사이에 자리 잡은 임시 경기장을 앞세움으로써 예산 낭비를 막고 입장권이 있든 없든 모두가 초대받은 올림픽 야외무대로 탈바꿈시켰다”면서 “모든 어려움에 맞서 파리올림픽은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외신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과도 정부에 의존한 ‘올림픽 휴전’을 마치고 교착된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점을 집중 조명했다.
AFP통신은 “올림픽의 성공은 많은 프랑스인의 기대를 뛰어넘었지만 마크롱은 향후 몇 주 내로 교착된 정치 현실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며 “올림픽이 인기 없는 마크롱의 남은 3년 임기에 새로운 자극을 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림픽이 끝나감에 따라 열성적인 팬(마크롱)은 본업인 국가 운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에서 올림픽의 종식을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자국 국가 원수일지도 모른다”면서 “마크롱이 금메달을 딴 프랑스 올림픽 선수들을 위해 내달 14일 샹젤리제에서 퍼레이드를 열겠다고 발표하면서 파티를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WSJ는 또 “올림픽이 끝남에 따라 마크롱은 당장 총리를 뽑고 분열된 의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림픽이 끝났으니 마크롱이 새 총리를 지명하고 권력을 공유하라는 압력이 커지고, 우파와 좌파의 조롱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정치학자 도미니크 모이시는 “1998년 당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축구 월드컵에서 프랑스 역사상 첫 우승을 거두고 프랑스의 다문화팀을 ‘통합의 모델’이라고 선언했지만 그 효과는 오래 가지 않았다”면서 “시라크는 첫 임기의 나머지 기간 불구자로 남았고, 프랑스의 인종적 분열은 지속됐다”고 지금의 프랑스 정치 상황과 비교해 설명했다.